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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130억 번 작가, 폴라 호킨스의 "걸 온 더 트레인"
1년에 130억 번 작가, 폴라 호킨스의 "걸 온 더 트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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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책으로 가장 돈이 많이 버는 작가. 작가 순위는 조금씩 변하지만, 맨 먼저 떠오르는 작가는 아마 해리 포터를 쓴 영국의 조앤 K 롤링일 겁니다. 그런데 그녀를 뛰어넘는 작가가 있다고 합니다. 이상하게 한국에서는 거의 먹히지 않는 작가인데 바로 제임스 피터슨입니다. 그의 소설을 흔히들 공항소설이라고 합니다.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는 따분한 시간에 너도 나도 읽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그런 작가들을 무시했는데, 그런 작가들 덕분에 책이 더 많이 팔리고, 또 텍스트를 멀리하는 - 멀리할 수밖에 없는 - 영상세대가 텍스트를 가까이 하게 만드는 기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이제는 그런 작가가 되고 싶은 생각이 더 많습니다.
무튼 순위를 조금 더 아래로 내려보면 우리에게 익숙한 작가들의 이름이 나옵니다. 스티븐 킹, 존 그리샴, 댄 브라운. 이런 작가들 말입니다.
그런데 2016년 인세 수입 TOP 10을 보면 - 17년 이후의 자료는 이상하게 검색이 안 됩니다(이제 유튜브가 세상을 지배해서 더 이상 사람들이 책을 안 봐서 그런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 8위에 듣보잡 작가가 등장합니다.
폴라 호킨스.
바로 <걸 온 더 트레인>의 저자입니다. 이 작가는 다른 작가들과는 달리 데뷔작이자 그리고 그녀의 유일한 소설인 이 작품 하나만으로 무려 8위에 올랐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해리 포터도 몇 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스티븐 킹도 얼마나 많은 소설을 냈으며, 댄 브리운도 랭덤 시리즈를 몇 권이나 냈습니다) 그야말로 대단한 작가입니다.
폴라 호킨스는 이 책 하나만으로 2016년 한 해에 1천 300만 달러, 즉 우리 돈으로 약 130억원을 법니다.
폴라 호킨스는 영국의 여성 작가입니다. 짐바브웨에서 태어나서 자랐고, <타임스>의 경제부 기자로 15년간이나 생활했다고 합니다. 기자생활을 은퇴하고 나서 집필한 첫 소설이 바로 이 소설이고, 그야말로 초대박이 난 것입니다.
도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영화화까지 되면서 초대박이 날 수 있었을까? 무척 궁금해서 책을 펼쳤습니다.
이 소설은 스릴러 소설이라고 합니다. 추리소설과 스릴러 소설의 차이점은 혹자는 이렇게 정의합니다. 범인이 누군지 모르고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독자와 같이 추리를 하는 게 추리소설이고, 범인이 먼저 밝혀지고 나서 그 사이의 오싹오싹한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게 스릴러라고 말입니다. 그 정의가 맞다고 하면 이 책의 정확한 장르는 스릴러이자 추리소설입니다. 즉 범인이 맨 마지막에 밝혀지고, 소설 전체에는 으스스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읽으면서 범인이 누구일까, 계속 궁리를 하면서 내가 한번 맞혀 봐야지, 하는 생각으로 책을 읽었지만, 그런 목표에도 불구하고 결국 폴라 호킨스는 제 뒤통수를 제대로 쳤습니다.
물론 제가 좋아하는 프랑스 작가 기욤 뮈소보다는 조금 못 미친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스릴러 소설이란 이렇게 쓰는 것이구나, 하는 어떠한 작법에 대한 감은 제대로 잡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 책 한 권만의 성과는 아닐 겁니다. 올해 내리 읽었던 반전의 대가 기욤 뮈소의 소설 읽기가 누적되었기 때문에 더 감이 확 잡혔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 스티븐 킹의 글쓰기 조언이 맞는 것 같습니다. 많이 읽고 많이 써라. 많이 읽어야 어떤 식으로 스토리를 전개시켜야 하는지, 어떤 이야기가 진작에 나왔기 때문에 식상한 이야기인지 제대로 감이 잡히고, 또 많이 써 봐야 글쓰기 근육이 붙어서 의도했던 대로 능수능란하게 글을 완성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어찌됐든 본격적으로 소설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1. 소설 속으로
소설의 구성은 세 명의 여자의 시선이 등장합니다. 레이첼, 애나, 매건.
레이첼은 애나에게 전 남편 톰을 빼앗긴 이혼녀입니다. 그녀는 매일 1시간 가량 기차를 타고 통근을 합니다. 그래서 매일 비슷한 시간에 같은 거리, 같은 건물을 봅니다. 그리고 거의 비슷한 시간대에 움직이는 사람들도 봅니다. 그녀는 행복해 보이는 부부를 발견합니다. 매일 같이 베란다에 나와서 서로를 안아주는 부부. 그들에게 레이첼은 제이슨과 제스라는 이름을 붙여줍니다.
애나는 레이첼의 전 남편 톰과 현재 살고 있는 여자입니다. 톰이 레이첼과 살고 있을 때 자신과 바람을 피웠고, 그의 아내 레이첼에 대해서 일말의 죄책감도 가지지 않았고,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해 왔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원치 않은 임신을 하게 되었고, 에비라는 딸이 태어나면서 결국 톰과 결혼하여 살게 됩니다. 물론 톰이 전 아내 레이첼과 헤어진 이유는 둘이 아기를 가지려고 무척 노력했지만, 잘 되지 않았고, 그런 고통스러움을 잊기 위해 레이첼이 술에 빠져 허우적대면서 끝내 비극적으로 결혼생활을 맺게 된 것입니다.
또 하나의 여자는 매건입니다. 매건은 남편 스콧과 같이 살고 있습니다. 스콧은 매건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합니다. 쉽게 말해 의처증이 있는 남자입니다. 매일 매건의 노트북을 열어서 이메일을 추적하고 혹시라도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있는지 감시합니다. 그렇지만 매건이 스콧보다 한 수 위입니다. 매건은 스콧 몰래 일회성 바람을 즐깁니다. 자신의 몸을 훑어보는 남자들의 시선을 즐기고, 그 남자들을 유혹하는 방법까지 제대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매건에게는 그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아주 끔찍한 과거가 있습니다.
레이첼은 알콜 중독입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술에 취하면 알콜성 치매로 아예 전날을 기억이 날아가 버립니다. 문제는 술을 잔뜩 마신 상태로 언제나 전남편 톰에게 전화를 하고 메시지를 남깁니다. 다음날 일어나서 언제나 수치심에 사로 잡힙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차에서 멀리 바라보는 제이슨과 제스의 부부의 행복한 모습에서 대리만족을 느끼면서 살아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레이첼은 제이슨이 없이 혼자 베란다에 나온 제스를 봅니다. 그때 한 남자가 제스에게 다가오고 둘은 찐한 키스를 나눕니다. 그 남자는 제이슨이 아니고, 다른 남자입니다. 레이첼은 충격에 빠집니다. 제스가 바람을 피다니......
그리고 어느 날부터인가 제스가 보이지 않습니다. 레이첼은 이혼 전에 제이슨과 제스가 살고 있던 동네에 살았기 때문에 그 집 위치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어느 날 일간지를 통해 그 집에 살던 여자가 실종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제스가 말입니다. 제스의 본명은 바로 매건입니다. 그런데 그 날이 바로 자신이 술에 취해 그 동네를 간 날이고, 또 기억이 날아갔고, 다음 날 아침 깨어보니 입술 아래에 베인 자국이 있고 팔에는 멍든 자국이 있습니다. 어떤 일이 있었던 거지? 자신과 매건의 실종 사건과는 어떤 연관이 있지는 않을까, 레이첼은 고민에 빠집니다.
레이첼은 결심을 하고 제스, 아니 매건의 집에 찾아갑니다. 레이첼은 아마도 불륜남이 매건을 납치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실을 제스의 남편, 제이슨에게 알려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제이슨의 본명은 스콧입니다. 그 남자의 인상착의를 알려주자, 그 남자가 실종 되기 전에 얼마간 정신상담 치료를 받고 있던 카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레이첼은 카말에게 은밀하게 접근하려고 합니다. 그가 분명 범인을 것이다. 자신의 정체를 전혀 모르는 카말에게 접근해서 매건을 납치한 증거를 찾아내자고 생각합니다.
그 사이 매건의 시체가 발견됩니다. 게다가 매건의 임신 중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매건의 남편 스콧은 충격에 휩싸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아이를 잉태한 매건이 살해를 당했습니다. 매건의 실종 직전, 스콧의 강한 집착 때문에 부부싸움을 심하게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스콧은 유력한 용의자 선상에 오르게 됩니다. 스콧은 레이첼에게 전화하여 집으로 오라고 합니다. 레이첼은 스콧에게 자신을 매건의 친구라고 소개했기 때문에 그걸 철썩 같이 믿고 있었습니다. 스콧은 술을 마시고 있었고, 레이첼에게 술을 권합니다. 처음에는 거절하지만, 끝내 거절할 수 없어 레이첼은 술을 마십니다. 그리고 깨어난 다음날 스콧이 옆에 있습니다. 전남편 톰이 몹시도 그리웠던 레이첼은 스콧에게서 난 남자의 향을 이겨내지 못하고 관계를 가지고 말았습니다.
매건은 정신과 의사 카말을 유혹하려고 하지만 그는 완강하게 거절합니다. 몇 번의 키스를 받아준 것은 사실이지만 그는 선을 절대로 넘지 않으려고 합니다. 매건의 정신 상태를 걱정했던 카말은 친구로서, 그리고 의사로서 매건의 과거의 기억들을 열어줍니다. 10대 시절 오토바이 교통사고로 오빠를 잃고 나서 매건은 철저하게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그때 그녀의 손을 잡아준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 남자는 마약쟁이였지만, 매건에게는 그 남자와 같이 있는 시간들이 위로이자 구원이었습니다. 둘 사이에 아이가 태어납니다. 그런데 어느 날 매건은 전기가 끊어진 어느 날 물을 덥혀 욕조에 들어가 몸을 녹입니다. 품에 아기를 안은 채. 깜빡 잠이 들었다가 깨어보니 아기는 욕조 속 물에 빠져 죽어 있습니다. 같이 살던 남자가 돌아와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둘은 아이를 묻습니다. 잠깐 어디를 다녀오겠다고 말하고 남자는 떠납니다. 그리고 영원히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남자인 스콧을 만납니다. 스콧은 아이를 간절히 원하지만 매건은 과거의 기억 탓에 아이를 가지는 것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물론 간간히 다른 남자들과의 외도를 즐깁니다. 그게 과거의 아픔으로부터 그녀를 치유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애나. 애나는 레이첼 때문에 미칠 것 같습니다. 아무리 톰의 전 부인이었다고 해도 해도 해도 너무 합니다. 밤마다 전화하고 밤마다 메시지를 남깁니다. 경찰에 신고하려는 애나를 톰이 말립니다. 자기가 잘 말해보겠다고. 한 두 번도 아닌데 톰의 인내심이 - 그래도 과거 한때 깊이 사랑했던 여자였기에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웃집 여자 매건의 실종, 살해 사건에 놀랐지만, 무엇보다 최근에 매건이 과거에 남자가 있었고, 그 사이에 태어난 아이를 살해했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겁에 질려 있습니다. 한 때 잠시나마 자신의 딸 에비를 맡아줬기 때문입니다. 자칫 에비를 잃을 수도 있는 일이었습니다.
레이첼은 알콜성 치매로 잃었던 기억을 되살리고 싶어합니다. 분명 매건이 살아진 날 톰을 봤던 기억이 납니다. 톰이 차를 탔고, 그 차에는 여자가 타고 있었습니다. 애나가 말입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톰이 찾아옵니다. 이제 더 이상 지긋지긋하니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고 호통을 칩니다. 이혼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레이첼이 술에 빠져서 자신을 때렸기 때문이었다고 레이첼의 탓을 합니다. 한번은 눈을 떠보니 팔과 다리가 멍든 톰이 보였습니다. 톰은 레이첼이 전날 골프채로 자신을 때렸다고 말합니다. 레이첼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아무리 기억이 없다고 하더라도 사랑하는 남자를 때릴 수가 있을까. 하지만 암흑 같은 기억 탓에 톰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때 그날 밤 우연히 자신을 도와준 빨간 머리 남자를 만납니다. 레이첼은 기억이 거의 없지만 그 남자가 자신의 팔을 잡아주면 미소 지었던 단편적인 기억은 있습니다. 용기를 내어서 묻습니다. 그때 잔뜩 취해서 기억이 전혀 없었는데 무슨 일이 있었냐고 말입니다. 그 남자가 말합니다. 그날 굴다리에서 당신이 남겨져 있었고 어떤 남자가 굴다리에서 빠져 나와 한 여자와 차를 타고 갔다고 합니다. 그 여자의 인상착의가 애나가 아닙니다. 그제서야 기억이 돌아옵니다.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갓난 아이 에비를 놔두고 애나가 나왔을 리가 없다. 톰의 차에는 매건이 타고 있었던 것입니다.
애나는 남편 톰이 레이첼을 직접 만나고 왔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됩니다. 톰이 자신을 속였다는 사실에 의심이 돋기 시작합니다. 톰의 노트북 비번을 알아내고 파일과 이메일을 모두 확인합니다. 아무런 것도 없습니다. 역시 그 뚱뚱한 레이첼과 다시 만난다는 사실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지, 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우연히 운동을 하러 나간다는 톰이 침대 밑에 운동가방을 놔두고 간 것을 목격합니다. 운동가방을 엽니다. 운동화, 운동복이 있고, 그 옆에는 오래된 휴대폰이 있습니다. 전원이 켜지지 않습니다. 뭐지? 예전 휴대폰인가? 그런데 왜 여기에 계속 두고 다닐까. 의심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충전을 해서 메시지를 확인합니다. 음성 메시지를 확인한 순간 애나는 충격에 휩싸입니다. 그건 매건이었습니다.
매건. 임신을 했습니다. 그 아이는 남편 스콧이 아니라 톰입니다. 어떻게 아냐면,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스콧에게 모든 걸 말하고 - 자신의 과거까지도 - 함께 살아야겠다고 결심합니다. 정신 치료사 카말의 도움이 컸습니다.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준 카말. 하지만 예전에 남자가 있었다는 단순한 한 마디로도 의처증이 있었던 스콧은 거의 질식 직전까지 매건의 목을 조릅니다. 매건은 무서움에 떨면서 집을 도망치듯이 빠져 나옵니다. 그리고는 연락합니다. 톰에게. 톰에게 아이를 가졌다고 털어놓습니다. 톰은 아이를 지우라고 말합니다. 서로에게 좋지 않다고. 매건은 그렇게는 못한다고 말합니다. 첫째 아이도 잃었기에 두 번째 아이만은 절대 잃을 수가 없습니다. 그때 둔탁한 소리가 들립니다. 자신의 머리가 돌이 부딪히는 소리였습니다. 톰이 매건의 머리를 돌로 세차게 내리칩니다.
이 모든 사실을 드디어 알아낸 - 골프채를 때린 것은 자신이 아니라 바로 톰이었다는 사실까지도 - 레이첼이 애나의 집으로 황급히 옵니다. 도망쳐야 한다. 도망쳐야 한다고 외칩니다. 애나는 톰이 바람을 피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가 매건을 죽였다는 사실은 믿을 수가 없어 부인합니다. 그렇게 말다툼을 하는 사이에 톰이 집에 돌아옵니다.
톰은 매건을 때려 눕힙니다. 그리고는 히죽거리면서 매건과의 바람 사실을 털어놓습니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아니 레이첼 때문에 매건을 죽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합니다. 또 레이첼 때문이라고 탓을 합니다.
레이첼은 겨우 도망칠 기회를 얻지만, 정원에서 힘이 센 톰에게 잡히기 바로 직전인 상황에 노이게 됩니다. 그때 레이첼은 아까 몰래 집어 들었던 코르크 마개를 휘두릅니다. 그 마개는 톰의 목을 가릅니다. 피가 쏟습니다. 톰이 쓰러집니다.
경찰이 도착합니다. 애나가 전화를 했습니다. 어떻게 된거냐 경찰이 묻습니다. 애나가 말합니다.
정당방위였어요. 제가 다 봤어요.
톰이 쓰러졌을 때 애나가 집에서 나옵니다. 톰을 안습니다. 레이첼은 이미 늦었다고, 피가 너무 많이 나온다고 말합니다. 애나는 톰의 목에 박힌 코르크 마개를 더욱 깊이 박습니다. 확실하게 끝내기 위해서입니다.
그렇게 둘은 공범이 되어서 완벽하게 정당방위로 풀려납니다.
그렇게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2. 나오면서
사실 결론을 다 알고 나면 그다지 신선한 작품도, 뛰어난 반전을 선사한 작품도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저도 술을 한때 지독히 많이 마셨고, 그럴 때마다 필름이 끊겼던 기억들이 많아서 레이첼의 기분에 굉장한 공감을 했습니다만. 아마 작가인 폴라 호킨스도 술을 마시고 필름 끊긴 기억이 여러 번 있을 겁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표현들이 많이 나옵니다(웃음).
어찌됐든 이런 식의 글이라면, 나도 한번 써 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괜한 자신감이 생기기도 합니다.
글 한편 써서 한 해에 1천 300만 달러, 즉 우리 돈으로 약 130억원를 번다면 꽤 할 만한 도전 아닌가요?
소설을 많이 읽다 보니 어떤 식으로 쓰면 되겠다, 라는 말로 표현하지 못할 어떤 미지의 감각 같은 게 생기는 것 같기도 하고, 또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범인인 저희로서는 그저 계속 읽고, 쓰고, 또 읽고, 또 쓰고를 반복해서 글쓰기 실력을 갈고 닦는 것이 성공을 향한 정도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폴라 호킨스의 글쓰기 비법을 더 파헤치기 위해서 그녀의 두 번째 소설 "인투 더 워터"도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슬쩍 보니 구성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등장인물의 이름, 그리고 날짜 별로 각자의 이야기를 구성해서 나중에 휘몰아치듯이 반전을 선사하는 기법.
그 책까지 읽고 난 다음에 그녀의 글쓰기 비법도 한번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기대 많이 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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