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할 수 밖에 없는 스토리[천국보다 아름다운..]

감동할 수 밖에 없는 스토리[천국보다 아름다운..]

영화를 보기

영화를 보기 전에 항상 나는 버릇이 있다. 제목과 포스터를 보고 영화 내용을 미리 짐작해보는 것이었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이라는 제목과 영화 포스터를 보면서 난 한참 동안 생각에 빠졌다. 천국보다 아름답다면 얼마나 아름답길래 물론 감동적인 영화일 것이다. 모처럼 흥미로운 제목에 끌려 영화를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영화 줄거리

소아과 의사 크리스는 사랑하는 아내 애니와 아들, 딸과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다. 하지만 교통사고로 아이들이 죽고 4년 후엔 또 자신마저 사고로 죽는다. 크리스는 아이들의 죽음과 자신의 죽음으로 깊은 시름에 빠진 부인 애니가 안쓰러워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애니의 주위를 맴돌게 된다. 애니는 슬픔을 견디지 못하고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 곳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에 자살을 선택하게 되지만 자살자는 지옥으로 가게 되기에 천국으로 가는 크리스와는 서로 만날 수 없었다. 하지만 아내에 대한 사랑을 포기할 수 없는 크리스는 애니를 지옥에서 천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천국과 지옥을 통과하는 위험하고 어려운 방랑의 모험 길을 떠난다.

영화를 보고 느낀점

영화를 딱 보면서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사후세계를 동화적이고 아름답게 표현한 부분들이 재미있었다. 아마겟돈을 제치고 그 해 아카데미 특수효과상을 탔다고 들었는데 그럴 만하다는 생각이었다. 사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영화 내용에 대해서는 어리둥절했다.

영화는 현실적인 연애와 사랑 가족 그리고 사고로 인해 현실세계에서 갑작스럽게 비현실적인 판타지로 넘어간다. 사실 나는 판타지를 좋아하지 않는다. 영화든 책이든 게임이든 왠지 판타지는 나와 정서와는 맞지 않는 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갑자기 급 피로해지기 시작한 것도 사실이다. 사실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죽은 남편의 영혼이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부인을 지켜보는데 아내의 슬픔과 아픔, 그리고 그것을 지켜보는 고통. 그녀가 죽은 남편과 아이들이 있기를 바라는 천국의 그림이 실제로 그가 가게 된 천국의 모습과도 같다는 것이 그를 더욱 슬픔에 빠져들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아내를 사랑하는 주인공의 행동은 영화를 보는 이로 하여금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죽은 주인공이 아내가 그린 그림 속에서 지내는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고, 천국의 장면은 이처럼 정말 예쁘고 평화로워 보이는 반면에 자살한 아내가 있는 지옥은 너무 고통스럽고 끔찍해 보였는데 영화 속에 구현된 지옥의 모습은 정말 두려움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영화가 주는 메세지는 분명 부부간의 진실한 사랑에 대한 내용일 테지만 나는 이상하게 비현실적인 판타지에서는 그 감동이 반으로 주는 느낌이다. 정말 현실적인 내용의 영화에서는 눈물 콧물 다 짜면서 진한 감동을 받는 것에 비하면 정말 대조적이다. 그렇다고 해도 영화를 보면서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 나 스스로의 질문을 해보기도 하고 생각하면 할수록 나도 그런 ‘천국보다 아름다운 사랑’을 해봤으면 하고 생각해보기도 한다. 사랑의 힘은 정말 위대한 것이라는데 나는 언제쯤 한번 그런 위대한 사랑을 해보게 될까?

나는 비록 영화를 평점8.3을 줄 정도로 재밌게 보지는 않았지만 영화 내용은 많은 것을 생각하도록 과제를 내준 기분이다. 지금 살아 있을 때 내 주변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야 한다.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 그들을 대 했을 때 나중에 멀리 떨어져 있게 되면 적어도 후회는 없을 테니 말이다. 이 영화는 그런 당연한 진리를 다시 한번 깨우쳐 준 영화이다.

사실 영화 극 전개가 아주 빨라서 옛날 영화지만 의외로 몰입할 수 있었다.. 다만 초반부에 남편과 아이들을 모두 잃은 애니와 관련된 내용이 약간 지루한 감이 있었다. 가족을 모두 잃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그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는 어쩌면 평범하고 당연한 진리를 이렇게 색다른 천국과 지옥이라는 소재로 보여 준 점은 독특했던 것 같다.

이 영화를 본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화의 결말에 대해 실망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아무래도 예상 가능한 뻔 한 해피엔딩의 결말 때문에 그러지 않을까? 요즘같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극 전개가 빠르고 긴장감이 넘치는 영화에 길들여진 사람들에게는 그런 결말이 지루하고 따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긴장된 상황에서의 갑작스러운 변화. 무언가가 빠진 듯한 허전함을 느끼게 한다. 이 영화가 결말 부분을 좀 다르게 했더라면 좀 더 성공한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이 영화를 본 전체적인 느낌을 간단하게 정리해보자면

영상이 참 아름답고 사랑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 영화이며 무한한 감동을 선사해 줄 수 있기도 한 영화이다. 로빈 윌리엄스의 연기도 좋았고 삶과 죽음 또 하나의 세계.. 뻔한 스토리지만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내는 천국과 지옥의 소재를 통해 푹 빠질만한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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