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6박7일 여행 후기

오키나와 6박7일 여행 후기

준비

쌓인 항공 마일리지를 어떻게 사용할까 고민하다, 문득 오키나와가 떠올랐다. 우리에게는 태풍 때 가끔 비치는, 제2차 세계대전과 미군기지로 가끔 보도되는 섬. 오키나와에 가기로 하고 인터넷을 검색했다. 내가 참고할 만한 정보는 생각보다 적었다. 이번 오키나와 렌터카 여행은 40대 부부와 중1, 초6 딸 모두 4명의 가족여행이었다.

여행 전날

충주에서 인천공항까지 오키나와행 항공기 탑승시간에 맞춰 새벽에 도착하는 공항버스가 없었다. 할 수 없이 전날 밤을 공항 터미널 앞 업무지원단지 내 월드게이트 게스트하우스에서 묶었다. 그 주변에 게스트하우스가 몇 개 더 있다. 여행기간에 주차도 가능하고. 지방에서 오는 분들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비수도권에서 인천공항 접근하기가 참 어렵다. 2시간 이내면 자가용으로(주차료 부담), 멀면 버스로(숙박료 부담) 가시길 추천한다. 어떻든 비용은 더 들게 되어 있다. 가까운 청주 국제공항에 여러 노선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결국 6박 7일 여행이 되었다. 결국 비용이 더 들었다.

여행 첫 날

07:00 게스트하우스 출발, 공항 순환버스 이용하여 인천 국제공항 터미널 도착.

07:20 3층 아시아나 카운터에서 도착, 탑승 수속. 여기 방향 잘못 찾아서 동쪽 끝까지 갔다가 서쪽 끝까지 이동했다. 대기 승객이 많아 복잡하고, 미리 E-Ticket 준비하면 훨씬 빠르겠다. 배는 고픈데 먹을 시간도, 먹을 것도 만만하지 않았다. 간단하게 요기할 것을 미리 준비하면 덜 고생하겠다. 인천공항 내 음식점, 모든 시설이 상당히 비싸다. 기내식도 곧 나오니까 굳이 비싼 아침 먹기는 좀 그렇고 해서 출국 수속을 마치고 면세점 근처 맥도널드에서 간단하게 먹었다. 인천 국제공항은 크고 여러 가지 시설은 잘 돼 있지만, 승객 입장에서는 이동하는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는 게 사실이다.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만들고 수도권 주민만 혜택을 보니 불공평하다.

09:20 인천국제공항 출발(OZ 172편). 10시쯤부터 기내식 나온다. 좀 느끼해서 고추장 달래서 먹었다. 기대와 좀 달랐다. 호텔 주소 전화번호를 미리 적어 두면 일본 입국신고서, 세관신고서 작성할 때 편리하다.

11:10 조종사께서 좀 밟으셔서 예정시간보다 일찍 오키나와 나하 국제공항 도착했다. 나하공항 국제선 터미널은 탑승교 하나 없이 초라한 반면 국내선은 제대로 되어 있다. 국제선 입국 수속을 마치고 짐을 찾아서 바로 TISCO(영어, 일본어만 대응됨, 한국어 잘 안 통함)에 들러 I-Phone을 임대했다. 길 찾기, 주변 정보 검색, 사진 찍어 보내고, 편리하다. 3월부터는 단체여행객에만 제공된다니 I-Phone 있으신 분들 갖고 가면 편할 듯하다. 케이스, 이어폰 등 잘 간수하시길. 우리는 케이스 잃어버려 반납할 때 1050엔 물어 주었다.

12:00 국내선 청사 2층 모노레일 역으로 가서 1일 자유이용권 구입(대인 600엔, 초중등생 더 쌈)했다. 최초 사용시간부터 24시간 유효하고, 슈리성 정전 입장할 때 20% 할인받는다. 모노레일(유이 레일)로 아사 히바시 역에 내려 5분 정도 걸어 호텔 도큐 비즈포트 나하에 도착했다. 역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고 교통이 매우 편리하다. 프런트에 짐을 맡겨두고 나왔다.

13:00 다시 아사 히바시 역으로 가서 유이 레일로 나하 시내 관광하며 종점 슈리 역 도착했다. I-Phone으로 슈리 소바를 찾아가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14시까지 한다는데 평일이라 그런가 2시 넘어서도 손님은 계속 들었고 맛도 괜찮았다. 슈리성 입구까지는 택시로(기본요금 500엔, 약 5분 소요) 갔는데 여유 있다면 걸어가도 되는 거리다.

첫 관광지는 슈리성 관람을 했다. 오키나와는 일본하고 문화, 생활방식이 전혀 달랐다. 오히려 중국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일본 여행이 아니라 오키나와 여행이라고 해야겠다. 비록 일본에 점령되었으나 자신들의 고유문화를 보존하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보였다. 그들은 아직도 영원한 “中山世土”를 꿈꾸는지도 모른다. 돌 다다미 길을 걷다가, 카페 마다마에서 흑설탕 푸딩과 망고 냉수 푸르츠를 먹었다. 색다른 맛이다. 특히 전망이 좋았다. 돌다다미길을 더 내려가니 마을 집 한 채를 활용한 마을 쉼터가 있어 올라가 쉬었다. 다다미 방에 마을놀이 때 쓰는 큰 장식물이 있었고, 슈리성의 변한 모습을 담은 사진 등이 걸려 있었다. 다시 되돌아 올라 와 카리산퐝 찻집을 찾아가서 부쿠부쿠 차를 맛보았다. 찻물을 용수로 젓기만 하는데도 거품이 이는 것이 참 신기했다. 주인아주머니의 안내로 한 20분 정도 걸어서 기보역까지 갔다. 아담한 주택가 길, 걸을만했다. 마키시 역에 내려 마키시 재래시장→시장 본 거리→국제거리 순으로 관광, 쇼핑을 하였다. 시장은 왁자지껄하게 사람들의 떠드는 소리, 흥정하는 소리, 활기가 있어야 제 맛이다. 구경하며 걷다 보니 현청 앞이다. 가이드북에 소개된 만쥬 마이에서 저녁을 먹었다. 재미있는 주인아저씨가 오키나와 악기인 산신과 우리나라 박하고 비슷한 산박을 소개해 주셨다. 체험도 하고, 재미있는 주인아저씨 하고 얘기 좀 하고 했다. 현청앞역에서 유이 레일로 호텔 도착, 하루 일정을 마쳤다. 비즈니스호텔이라 좁았지만 구석구석 정말 깨끗했다. 설레는 첫날을 이렇게 마쳤다.

여행 2일째

빵, 샐러드, 요구르트, 삶은 달걀, 음료, 커피가 있는 호텔 조식은 모두 맛있고 깔끔하니 좋았다. 많이 먹었다. 9시 30분경 호텔을 출발해서 유이 레일로 DFS 면세점 2층 도요타 렌터카 영업소에 도착했다. 렌터카 예약 확인서, 국제 운전면허증, 여권을 제시하고 설명을 들었다. 제이 여행에서 미리 자세히 안내를 받았기에 대충 보고 계약서에 사인하고, 신용카드로 결제했다. 만 4일(96시간)에 33만 원 정도로 그리 비싸지 않다. 차를 받으러 가는 길이 헷갈려 주차장을 한 바퀴 돌고 시간을 좀 까먹었다. 외관 점검, 깜빡이, 와이퍼 작동해 보고, 내비게이션 사용법을 확인하고, 초보자 마크(와카바 마~쿠)도 앞뒤로 붙이고. 우산을 빼먹었는데 바로 다음 치넨 미사키공원에서 비를 만나 황당했다. 렌터카 받을 때 잊지 말고 꼭 챙기시길. 10시 반 쯤 치넨미사키 맵코드 입력하고 CD도 한 장 새로 넣고 드디어 출발 하였다. 운전, 네비, 도로 모두 어설퍼 시내 빠져나가면서 많이 헤맸다. 좀 적응되니 운전할 만했다. 1시간 정도 걸려 치넨미사키 공원에 도착했다. 탁 트인 태평양 전망이 가슴을 시원하게 했다. 운 좋게 바나나 꽃도 보았다. 오키나와 렌터카 여행의 즐거움이 시작되었다. (치넨 미사키에서 본 바바나 꽃 : 짙은 포도주색 꽃, 그 위에 작은 바나나) 다음 세화 우타키 관광을 갔다. 들어가는 입구가 잘 안 보이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매표소에서 무료로 I-Pot 임대하면 한글, 한국어로 설명 들을 수 있어 편하다. 다음 니라이카나이 다리 관광. 요때 빗방울이 꽤 떨어져 우산이 없는 걸 알았다.

ニライカナイ, 우리나라 제주도의 이어도와 비슷한, 먼바다 저 너머에 있는 이상향의 섬이라는 뜻이란다. 점심을 생략하고 바로 미바루 비치로 갔다. 모든 여정에서 점심 먹을 음식점 찾아다니는 게 쉽지 않았다. 일단 글라스보트 타고(미바루 비치 홈페이지에서 할인쿠폰 출력해 가서 30% 할인된 1,050엔에 입장), 서비스로 산삥 차, 흑설탕 맛도 보고, 팔자 좋은 고양이도 보고, 여기저기 고양이 진짜 많았다. 해변에서 산호, 모래 줍고 놀았다. 오섬 일주하고 "나카 모또 센교텐"은 못 찾아 그냥 지나고, 남부 평화기념공원에 들렀다. 한국인 위령탑, 마부니 언덕, 구 일본 32사단 방공호를 돌아보며 제2차 세계대전의 아픔, 일제의 피해를 새삼 느꼈다. 호텔 오는 길에 아구리 하우스에 들러(네비 아니면 찾기 힘듦), 과일(카니스 테루, 시쿠아사, 패션푸루츠), 초밥, 참치회를 싸게 푸짐하게 사서 호텔에 돌아왔다. 젓가락이 없어 로손에 사러 갔는데 큰 묶음만 팔길래, 낱개로도 파냐, 몇 개 필요하냐, 4 개라니까 맘씨 좋은 젊은 종업원이 꺼내 주며 그냥 가져가라 해서 좋아했다. 호텔방에서 초밥 든 비닐봉지(어디서든 비닐봉지에 아낌없이 싸 줌, 대신 분리수거를 철저히 함)를 열어 보니, 이런 된장! 아구리 하우스에서 넣어 준 젓가락이 열 개 들어 있었다. 황당! 아무튼 아주 맛있게 저녁식사 잘하고 쉬었다.

여행 3일째

여유 있게 아침을 먹고 9시 좀 넘어 호텔 체크아웃하고 이에 섬 관광하러 고속도로를 타고 모토부항으로 갔다. 고속도로를 타다 보니 운전이 많이 익숙해진 느낌이다. 시간 없어 길역휴게소 미찌노에키 쿄타를 그냥 지나 모토부항에 10시 15분 쯤 도착했다. 매표, 승선 수속하고 11시 출발, 11시 30분 이 에지마 도착, 바로 이에섬 일주에 나섰다. 냐테이야도-(にゃていや洞), 자칫 입구를 지나치기 쉽다. 이에섬 관광지가 모두 비슷하니 주의가 필요하다. 지나쳐도 차도 별로 없고 섬이 작아서 다시 돌아오면 되니 걱정할 건 없다. 1시 반 쯤 이에항터미널 근처로 돌아와 에스버거에서 햄버거 하나 사먹고, 터미널 2층 카페 유이에서 시마소바, 이카즈미파스타, 오늘의 런치(야끼니쿠이)로 점심을 먹었다. 시간이 벌써 2시 반이나 되어 일정이 바빴다. 미군보조 비행장으로 가(요기도 길 헷갈림) 한 바퀴 돌았다. 밭에서 마침 사탕수수를 수확하기에 차에서 내려 사진 찍고 구경하니, 할아버지 한 분이 오셔서 어디서 왔냐, 한국에서 왔다, 놀라면서 반갑다, 사탕수수 첨 보냐, 그렇다, 그럼 맛 좀 봐라, 하고 친절히도 4명에게 30cm 쯤 되는 사탕수수를 하나씩 깎아 주셔서 맛있게 먹었다. 우리 시골 인심과 비슷했다. 이런 여유가 자유여행의 참맛 아닐까? 와지전망대로 가서 시원한 바다구경. 바람이 많이 불었다. 차로 그 밑에 와지로 가 보았는데, 정작 샘이 없어 이상하다 생각하고 돌아 나왔다. 마침 전동휠체어탄 할아버지 한 분이 지나가시기에 차를 멈춰 이 동네 사시냐, 그렇다, 샘이 없느냐, 전쟁 때 없어졌다, 어디서 왔느냐(오키나와에서 여러 번 묻고 대답함), 한국에서 왔다, 아 멀리서 왔다! 굉장히 반가워 하시길래 한국 가보셨냐? 안가봤다, 중국에는 가봤다, 언제? 6~70년 전에 군(아마 제2차 세계대전 참전인 듯)으로 갔었다. 이렇게 잠시 얘기를 나누었다. 오키나와도 비참한 전쟁터였는데 군으로 멀리 중국 대륙까지 갔다 살아 돌아오셨다니 참 다행이다. 아직도 남아있는 전쟁의 상흔을 새삼 느꼈다. 감정을 다시 여행 모드로 바꿔 하이비스커스꽃 공원으로. 여기도 찾기 힘드니, 이에지마 골프 클럽을 찾아가서 클럽하우스 뒤 주차장으로 가면 쉽게 찾는다. 밖에는 아직 꽃이 적게 피었으나 하우스에는 오키나와 상징인 하이비스커스가 많이 피어 있었다. 수수하면서도 예뻤다.

닷 츄로 이동했다. 네비에 시마노 에키 음식점을 찍으니 네비가 안내한다. 한참 도는 코스를 안내하기에 정상 보이는 동네 길로 들어서니 새로운 길을 안내하여 입구를 바로 찾았다. 점심도 늦게 먹고 할아버지와 얘기하다 늦어져 정상에 오른 때가 오후 4시쯤. 벌써 옅은 안개가 바다 위에 끼어 전망은 그다지 좋지 않았고, 바람이 많이 불어 쌀쌀했다. 이제항 터미널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고 좀 서둘러야 좋은 전망을 볼 수가 있겠다. 이에비치로 가서 해변에서 좀 놀다가, 민박집(민숙) 화이트하우스로 가서 주인 아주머니와 인사하고 체크인. 화장실, 욕실 공동 이용하는 가족실로 예약했는데, 비수기라서 화장실, 욕실, 세면도구, 수건(페이스타올, 바디타올) 모두 준비된 큰 방(단체실)을 주셔서 아주 고마웠다. 집안 구석구석 정말 깨끗했다. 조금 쉬다가 저녁 먹으려고 나가는데 마침 주인아저씨가 돌아와 인사하고 이자카야 신으로 저녁먹으러 간다니까, 앞장서서 차로 안내까지 해 주셔서 아주 쉽게 찾아갔다. 이자카야 신 주인도 친절하고 인심 좋았다. 우리나라 시골 인심 대하는 듯. 우리나란지 오키나완지... 한국에서 왔다고 화이트하우스 주인이 소개하니 자기도 한국드라마 참 좋아한다며 아주 반가워했다. 보타코, 닭꼬치구이, 문어와사비, 시샤모를 시켜 먹고, 모찌튀김, 명란소세지 두 가지 음식을 서비스로 주셔서 맛있게 먹었다. 주민들도 술 한 잔 하러 많이들 온다. 서민 분위기가 참 정겨웠다. 민숙에 돌아와 아이들과 밖에 산책 나가니 별이 예쁘게 참 잘 보였다. 별 볼 일 없이 무얼 그리 바쁘게 살았나 싶은, 여러 가지 잊었던 것들을 생각나게 하는 밤이었다. 주변 모두 시간이 멈춘 듯 조용했다. 이에섬 관광은 섬이 작아 쉽게 찾아다닐 수 있어 시간에 매이지 않고 여유가 있으면 하루 잘 만하다. 오키나와 어딜 가나 친절하고 인심이 좋아 자유여행하기 딱 좋았다. 참 잘왔다는 맘 많이 들었다.

여행 4일째

화이트하우스 주인아주머니와 작별하고 이에항 터미널에서 꿀 좀 사고 진한 아쉬움을 뒤로하며 이에 섬 출발, 모토 부항에 10시 반 도착했다. 차로 비세 마을 맨 끝 주차장에 들어갔다. 입구를 찾기 어려우니 특히 주의. 후쿠기나비키, 비세자키 해변을 산책하며 여유있게 즐겼다. 미리 슬리퍼, 수건, 물 등을 준비하면 좋을 듯 하다. 2시 쯤 나키진성터에 도착하여 타코스, 우미부도로 간단하게 요기하고 옵빠아이스크림, 블루씰아이스크림을 맛보고 나키진 성터를 관광했다. 나키진성은 입장료 대비 실속이 없어 생략해도 좋을 듯하다. 시간이 없어 코우리대교 드라이브를 못했다. 3시 반 쯤 해양박공원 비세게이트 도착하여 비세마을 쪽 2층 주차건물에 주차했다. 이 주차장을 이용해야 돌고래쇼, 수족관 이동시간이 절약된다. 4시 마지막 돌고래쇼 보고, 츄라우미 수족관에 입장했다.

아이 어른 모두 즐거웠다. 4시 이후에는 30% 할인되고, 관람시간도 비교적 여유가 있으니 추천할 만하다. 시간도 없고 음식점 찾기가 나빠 챠탄쵸 가는 길 로손에 들러서 도시락으로 저녁식사를 해결했다. 비교적 먹을 만했다. 다양한 경험은 필요하다. 오늘 저녁은 운전으로 많이 피곤했다. 더 비치 타워 리조트 체크인하고, 짐 풀자마자 바로 츄라유에서 온천욕으로 피로를 풀었다. 옥내는 밤 11시까지, 옥외풀은 10시까지, 닥터피시는 밤 9시까지다. 보니 (남자) 목욕탕에 들어갈 때 꼭 수건을 가지고 들어 간다. 탕 안에서 돌아다닐 때는 수건으로 아랫도리를 살짝 가리고 다니고, 탕 속에 들어가서는 수건을 머리에 얹어 놓고 있다. 수건 없이 들어갔다가 청소 아주머니가 아무 때고 들어와 무척 당황스러웠다. 낯선 모습이기도 하고, 뭐 수건 없어도 되겠지만 관습이니 따르는 것이 좋겠다.

여행 5일째

운전 피로와 여독으로 좀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류큐무라 10시 미치쥬네 시간이 맞지 않아 해중 도로 드라이브부터 했다. 이케비치는 시간 없어서 생략했는데, 어느 분 여행기 보니 못 들어갔다기에 안 가길 잘했다 싶었다. 카츠 렌 성터 관람. 마음이 상쾌해진다. 어제 나키진 성터 가는 바람에 코우리 대교 못 간 게 아쉽다. 서북쪽 잔파 미사키로 가는 도중에 미치니에키카데나 휴게소에 들러 2층 햄버거집에서 빅버거로 점심을 먹고, 카데나 미군기지를 구경했다. 활주로 한 개 길이가 4㎞라니, 끝없이 이어졌다. 바람이 몹시 불었다. 1층 매점을 둘러보다가 오키나와 전쟁이란 책을 좀 훑어보았다. 처참했다. 아이들에게 간단하게 설명하고 우리 한국전쟁은 더 비참했다는 말을 해 주었다. 잔파 미사키에 가니 전망이 참 좋았고 마음속까지 시원해졌다. 인기가 좋은 곳이라 역시 관광객이 많았다. 류큐무라 미찌 쥬네 시간에 맞추느라 서둘러 나왔다. 3시 40분쯤 류큐무라에 도착했다. 10% 할인권을 사용할 수 있다. 미찌 쥬네는 오전 10시, 오후 4시에 중앙광장에서 두 번 공연하는데 제이 여행에서 꼭 보라고 했다. 정말 볼 만하다. 공연팀들과 기념촬영도 할 수 있다. 더 비치 타워 리조트로 돌아오니 비바람이 몹시 불면서 날씨가 안 좋아졌다. 내일 공항 가는 길에 바쁠 것 같아 리조트 근처에 주유소가 있길래 기름을 가득 채웠다. 안내판 ℓ당 단가와 카드결제 단가가 다르길래 왜 다르냐니까 안내판은 현금 결제할 때 금액이고, 카드결제는 좀 더 비싸다고 한다. 이 자식들 이런 거는 한국하고 비슷하네? 하지만 다음 날 렌터카 반납하러 가는 거리만큼 교통비 절약한 걸로 위안을 삼았다. 츄라유에서 온천욕 하고 닥터피시 체험까지 하고 나니 피로도 풀렸다. 여행 막바지에 아위 움도 생기고 해서 아메리칸 빌리지에 얼른 가기로 했다. 마침 비도 그쳐 바람막이와 옷을 단단히 입고 아메리칸 빌리지로 직행했다. 일단 카니발 파크 2층 이치겐야에서 오코노미야키를 간단하게 먹고, 근처 구루메관의 이치 반테 회전초밥집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돌아오는 길에 거리공연을 하는데 관광 마지막 아쉬음을 달래 주는 듯했다. 마침 10시쯤 공연도 끝나고, 우리도 돌아갈 시간도 되어 쟈스코에 들러, 쇼핑 좀 하고 12시쯤 돌아와 아쉬움 속에서 짐 정리를 했다.

여행 6일째

갈 길이 멀어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리조트 주변을 가볍게 산책하고 체크 아웃하고, 9시 50분쯤 리조트 출발했다. 20㎞ 거리를 50분 정도 달려 도요타 렌터카 나하공항점 도착해서 렌트카 반납했다. 의외로 시간이 꽤 걸려 미리 주유하길 잘했다 싶었다. 호텔에서 공항까지의 교통비도 줄이고 얼마 되지 않아도 마음이 흐뭇하다. 렌트카 회사 무료 셔틀버스로 국제선 청사에 11시 도착하여 탑승 수속하고 짐 부치고 아시아나 라운지에서 쉬었다.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출국 수속. 진짜 오래 걸렸다. 사람 진을 쏙 빼놓았다. 아쉬움을 싹 잊으라는 듯했다. 출발이 지연되어 1시쯤 나하공항 출발. 기내식이 올 때 것보다는 먹을 만했다. 인천공항에 도착해서도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많이 힘들었다. 집에 돌아오니 녹초가 되었다. 며칠 앓았다. 하지만 마음은 여전히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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