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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웨딩플래너> 돈 로니카 지음, 이명숙 옮김, 미션월드
<하나님은 웨딩플래너> 돈 로니카 지음, 이명숙 옮김, 미션월드
성경적 결혼 방법이 '코트십'이라는데, 신앙인 12년 생에 처음 듣는 단어다. 그러니 코트십에 대해 전혀 개념이 없다. 배우자를 만나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 데이트라고 생각했다. 시대에 따라 결혼의 목적이 변해 왔지만 현대의 숭고한 결혼의 가치는 '사랑'이 아닌가. 조건을 재는 결혼보다 사랑과 관계를 토대로 한 결혼을 소위 '순수하다' 쳐준다. 사랑을 하면 데이트는 당연한 수순이다. 너무도 당연했다. 그런데 이 데이트가 성경적이지 않다니!
<하나님은 웨딩플래너>의 저자 돈 로니카는 싱글들의 문제를 전문적으로 하는 심리 치료사다. 많은 내담자와 상담을 하며 '결함이 있는 결혼'에 대해 연구했다. 그 과정에서 배우자를 물색하고, 선별하고, 결혼하는 일련의 데이트 체제에 오류가 있음을 발견했다. 책의 첫 목차는 '데이트 파헤기'다. 데이트의 유래, 발달과정, 폐해를 가장 먼저 설명한다. '데이트'는 결코 전통적이거나 보편적인 것도 아닌 최근에 미국에서 나타난 신조어란다. 미국에서조차 1910년 중반엔 생소한 단어였다.
19세기 미국에서는 모든 일들이 가정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당시 코트십은 '상견례'를 포함하고 있었다. 보통 딸의 부모가 남자를 집으로 초대하여 적절한 대화의 주제나 음식, 손님이 머문 시간, 다음 일정 등 격식을 갖추어 만났다. 배우자로서의 자격과 배경을 보기 위한 과정이었다.
미국 사회가 도시화, 산업화되면서 젊은이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자기 집이 아닌 다른 곳으로 나갔다. 집에서 남자 친구를 만나던 풍속은 외식과 클럽, 그리고 영화관 등으로 대체되었다. 소위 '데이트'라는 모습으로 변하게 되었고 자동차 사용의 확산은 연인들이 기동성과 은밀함을 더 많이 즐길 수 있도록 도왔다. 부모의 통제는 약화되고 여자의 집, 즉 여자의 영역에서 남녀가 만났지만 이제는 그 힘이 남자에게로 넘어가게 되었다. 코트십을 지탱해왔던 금기 사항들이 사라지고 여자에 대한 보호 정신도 희박해져 갔다.
1920년대 중반부터 제2차 세계 대전까지 데이트 체제는 '등급제 데이트'의 단계로 발전되었다. 상대방의 등급을 심사하기 위해 데이트를 해야만 했고, 사랑과 결혼과 가정에 대한 것이 아닌 경쟁과 인기도에 대한 것으로 변모했다. 재능, 외모, 성격, 사회적 지위로 판단되면서 외형적인 데에 치중하게 되었다.
제2차 세계 대전 후, 미국 내에서는 역사상 처음으로 여자의 수가 남자의 수보다 많아지게 되었고, 여자들은 인기를 떠나 안정적인 만남을 추구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능력을 우선시 하는 등급제 데이트 체제가 휩쓸었다. 이것은 장래성 있는 사람과의 데이트를 우선시하는 것이며, 성적으로 더욱 가까워지는 것을 의미했다. 이 시기 최고의 결혼율을 기록했고 평균 결혼 연령도 스무 살로 급속도로 낮아졌다. 이는 결혼 준비가 십대 중반에 시작되는 것을 의미했다. 사회학자들은 부모가 자녀들에게 데이트를 허용함으로써 결혼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부추겼고 결국 데이트가 배우자 결정의 중대사를 위한 준비 단계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이 데이트 체제는 데이트하는 남녀에게 성적인 부분에 대한 의무감을 느끼도록 유도했다. 즉, 남자는 모든 비용을 지불하고 여자는 그에 대해 빚을 진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되며, 남자가 많은 돈을 쓸수록 여자에게 육체적으로 더 많은 것을 요구할 수 있다는 느낌을 갖게 만든 것이다.
1965년부터 현재, 혼전경험의 추세가 일종의 열풍으로 변하면서 1960년대 중반 이후부터 미국은 성적 혁명의 시대를 향해 질주하게 되었다. 성경은 선택이 아닌 절대성에 궁극적인 권위가 있다고 가르친다. 선택 사항이 아니다. 반면 궁극적인 권위가 자기 자신에게 있다는 관점을 가진 다원주의가 사회적으로 힘을 얻게 되면서 더 이상 성경과 종교적인 교훈들이 절대적인 진리라고 받아들여 지지 않게 되었다. 그 후 가정에서는 동성애자 가정, 동거, 파트너 교환과 같은 생소한 가족 관계의 모형들과 경쟁을 벌이게 되었다.
<하나님은 웨딩플래너>에 코트십의 전과정을 이해하기 쉽게 표로 정리되어 있다. 각 단계별로 영적 헌신, 정서적 현신, 육체적 헌신으로 구분되어 있다. 1단계는 그리스도 안에서의 정체성으로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시작하기에 앞서 그리스도에 전적으로 헌신함으로 그리스도와 온전한 연합을 이루는 법을 배우라 한다. 2단계는 사역에 참여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주신 재능과 은사를 사용해 사역의 기회를 놓치지 마라. 남을 위해 자기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배우는 단계다. 3단계는 안정된 그리스도인의 가정의 기초를 다지기 위해 영적 성숙, 경건한 인격, 정서적인 건강, 재정적인 안정, 사회적 능력, 부모 역할 준비, 가사 생활 훈련, 헌신을 준비 완료 해야 한다. 여기서 정서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 있다면 과거의 짐과 감정을 벗어버리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4단계는 우정의 단계로 상대와 지인 관계에서 가벼운 우정, 가까운 우정, 친밀한 우정으로 발전해 간다. 영적 헌신의 영역으로는 개인적인 영적 생활을 나누는 것을 피하다가 점차적으로 깊은 수준의 친밀한 영적 대화를 나누는 데까지 나아간다. 결혼의 가능성과 코트십의 목적과 과정이 하나님에 대한 각자의 열정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대화한다. 정서적 헌신 또한 지인의 단계에서는 친밀한 교류는 없다. 친밀한 우정의 단계에서야 내면의 생각, 두려움, 좌절 그리고 희망들에 대해 나눈다. 이 때 육체적 헌신의 영역인 가벼운 포옹, 손을 잡을 수 있다.
5단계에서 코트십과 조언자의 관계가 형성된다. 영적인 일치감을 느끼며 부모님이나 경건한 부부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관계의 한계선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기록한다. 너무 많은 신체 접촉은 자제하고 어깨동무나 짧은 키스는 허용된다. 6단계는 약혼이다. 기도와 성경 공부, 그리고 교회 출석을 통해 영적 일치감을 계속 키워간다. 정서적으로 일치감을 느낄 수 있으며 남녀 간의 차이와 성경적 역할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눈다. 손잡기, 키스, 조심스런 포옹이 가능하다.
7단계는 결혼이다. 영적으로 깊이 있는 교제를 나누고 결혼 문제에 있어 가족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두 하나가 되도록 노력한다. 정서적 일치감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매일 감정을 나누면서 은혜와 자비, 서로 용서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묵상한다. 한 몸을 이루는 과정을 지나나 결혼식날까지 성관계는 하지 않는다.
사랑하면 당연히 데이트를 해야한다고 서문에 언급했다. 다시 생각해보니 과연 그것이 사랑이었을까 반문해본다. 서로를 알아가면서 사랑의 단계로, 결혼을 확신하기도 하지만 호기심으로 시작해 실망과 실패감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코 사랑을 시작으로 데이트가 이어지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하면 데이트는 정말 위험하다.
반면에 데이트를 통해 결혼한 사람으로서 의문이 많이 들었다. '코트십이 요즘 세상에 가능할까, 같은 준비를 거친 배우자감이 있을까, 자녀에게 확신을 가지고 가르칠 수 있을까.' 추천 도서를 더 읽고, 기독교 세계관이나 성경에서 더 근거를 발견하여 완전한 확신에 이르길 바란다. 자녀에게 바른 결혼관, 코트십을 가르쳐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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