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합격시킨 아날로그 공부법

서울대 합격시킨 아날로그 공부법

이 책은 평범한 엄마가 두 아들을 서울대에 보낸 솔직 담백한 이야기로, 인성교육, 독서법, 공부

법, 스펙 쌓기, 학원 선택, 입시 전략까지 입시 성공 노하우를 담아냈다. 서울대 보낸 엄마는 아이

를 어떻게 키웠을까? 아이에게 어떻게 했기에 성적도 오르고 마음도 행복할까? 등 서울대 합격시

킨 엄마의 교육 비법과 입시 노하우를 담은 이 놀라운 이야기는 많은 엄마들에게 감동을 줄 것이

다. 아이의 공부 능력을 어떻게 끌어줘야 할지 고민하는 엄마들과 책의 행간에 숨어있는 아이의

공부력에 관한 팁들을 궁금해 하는 엄마들은 꼭 한번 읽어봐야 하는 필독서이다.

서울대 합격시킨 아날로그 공부법

▣ Short Summary

큰아이에 이어 작은아이도 서울대학교에 들어가자 주변 사람들로부터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았다. “어떻

게 애들을 공부시켰기에 서울대에 보냈어요?” 그들이 알고 싶은 것은 ‘아이들이 어떻게 서울대학교에

합격할 수 있었는지?’에 관한 공부법 노하우였다. 특별한 공부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었던 것뿐인데, 많은 엄마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니 다른 무엇이 있는 것 같이 보

였던 모양이다. 엄마들은 두 아들 키운 경험을 들려주면 자기들에게는 굉장히 도움이 된다고 하면서

그 내용을 책으로 좀 써줄 수 없느냐고 한다. 그래서 유아기부터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의 교육 방법

을 나름대로 정리하였다.

이 책은 크게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나의 기준과 욕심을 버리기 위해 이를 악물며 참아내면

서 깨닫게 된 소중한 경험들을 나누었다. 2부에서는 어른이 되어 사회에 나갈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들

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사례들을 모아 소개했다. 3부에서는 각 시기별로

맞춰 어떤 교육을 했는지를 적어놓았는데 먼저 취학 전후 시기의 우리 아이들이 공부의 밑바탕을 쌓기

위해 책을 읽으면서 생각주머니를 어떻게 키워왔는지를 이야기했다. 다음으로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

학교 2학년까지 영어 수학 공부와 책읽기를 통한 국어 공부를 어떻게 시작해서 기초를 쌓을 수 있었

는지 가감 없이 적었다. 최종적으로 중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는 특히 국어

영어 수

학 공부에 중점을 두면서 수시와 정시 등 대학 입시 준비에 대하여 개괄적으로 설명했다. 마지막 4부

에서는 ‘아이들 교육을 잘하고 싶은 부모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쓴소리를 담았다.

▣ 차례

목차

제1부 위기의 아이들

ㆍADHD 의심을 받은 큰 아들 / 수학성적을 1등급으로 올려준 기질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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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합격시킨 아날로그 공부법

ㆍ비교하면 무너지고 존중하면 탁월해지는 아이의 개성

ㆍ엄마가 대장질을 멈추니 스스로 인생의 대장이 된 아이들

ㆍ작은 아이의 깊은 아픔을 전혀 몰랐던 엄마의 착각 / 사춘기와 갱년기의 맞짱!

ㆍ공부를 담보로 하는 아이의 이기적 요구는 거부해주자

ㆍ진도위주의 조급한 공부는 아이의 탈진을 초래할 뿐이다

제2부 엄마의 선택과 집중

ㆍ정확한 판단으로 교육의 중심을 잡아주자 / 행복하게 사는 법을 깨닫게 해준 캐나다 단기 유학

ㆍ엄마가 해준 따뜻한 밥은 아이의 마음을 열어준다

ㆍ때론 엄마의 단호한 훈계가 아이를 바른 리더로 성장시킨다

ㆍ사소한 일상을 호기심으로 연결시켜 생각 능력을 키우다 / 나쁜 성적을 받을 용기

ㆍ흥미와 재능을 아이 스스로 찾을 수 있게 돕는 길

제3부 시기별로 아이 교육 중점 포인트

▶유아기부터 초등학교 4학년까지

ㆍ엄마가 읽어주는 책은 독서가 아니라 사랑이다 / 책도 장난감처럼 재미있게 찾도록 만들자

ㆍ정답 찾기가 아닌 상상의 날개를 펼치기 / 분리불안을 치유하고 정서적 안정감을 형성하기

ㆍ생각주머니를 키워주는 독서의 힘 / 놀이를 통해 사회성과 의사결정 능력을 배우다

ㆍ인생 마라톤을 완주할 기초체력 갖추기 / 고통 없이 영어를 잘하게 된 아이의 비결

ㆍ박물관, 과학관을 즐기며 스스로 학습동기를 갖게 하려면

ㆍ수학공부, 선생님 머리가 아닌 자기 머리를 쓰게 하라!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ㆍ취미 활동을 통해 ‘과정’을 즐기는 태도를 익히다 / 스스로 선택한 책을 읽도록 여유를 주자

ㆍ그 아이만의 공부법이 따로 있다! / 수학선행학습, 진도보다 ‘진짜 이해’가 중요하다

ㆍ꿈을 이루는데 영어가 필요한 이유 알게 하기

ㆍ공부의 피로를 씻고 에너지를 재충전시켜준 가족여행

▶중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졸업까지

ㆍ책 읽기는 모든 과목의 이해에 기반이 된다 / 머리가 ‘나빠서’가 아니라 방법을 ‘몰라서’

ㆍ먼저 기초개념을 확실하게 이해하고 문제풀이로 / 수시와 정시를 균형 있게 준비해 빛을 보다

제4부 스스로 자기 가능성을 찾은 아이들

ㆍ공부하는 이유를 납득한 아이는 공부를 즐긴다

ㆍ착한 아이를 괴물로 돌변시키는 부모의 강압적 교육

ㆍ‘빠른’아이는 빠른 대로, ‘좀 늦은’ 아이는 늦은 대로

ㆍ실패 후 격려를 받은 아이는 회복탄력성이 높아진다

ㆍ자기정체성을 찾아가는 사춘기 아이 바라봐주기!

ㆍ아이들의 갑작스런 무기력증을 치유하는 방법

ㆍ아이가 인생을 신나게 살아가도록 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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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합격시킨 아날로그 공부법

서울대 합격시킨 아날로그 공부법

위기의 아이들

ADHD의심을 받은 큰아이

초등학교 2학년 1학기 말 큰아이가 학교생활에 익숙해졌겠지 하던 시절이기도 했다. 담임선생님이 전

화를 주었다. “그 집 아이 ADHD(주의력결핍장애) 아니에요? 병원에 한번 가봐야 하는 것 아닌가요?

왜 수업 중에 교실을 돌아다녀요?” 담임 선생님과의 통화를 끝내고 방구석에 박혀서 혼자 울고 있는데

회사에서 돌아온 남편이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자초지종을 말하자 남편은 한마디 툭 내뱉었다. “그

나이에 장난도 치고 돌아다니는 게 정상이지. 그랬다고 병원가라는 게 정상이야?” 그 말에 위로를 받

은 나는 자리를 털고 일어났고 그때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1학년 때도 가만히 있

던 큰아이가 왜 교실을 갑자기 돌아다녔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큰아이는 호기심이

많고 에너지도 넘쳐서 지루한 것을 참지 못한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뭔가 새롭고 재미있는 것을 항상

생각해내지 않았던가.

큰아이는 커가면서 개성이 강해졌고, 그럴수록 학교 선생님들은 엄마인 내게 전화해서 화를 냈다. 선

생님들에게 시달리던 나는 큰아이를 볶아댔다. 그러던 어느 날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큰아이를 위한

기도를 할 때마다 항상 나에 대한 반성으로 끝이 나는 게 아닌가. ‘큰아이는 나의 분신이 아닙니다. 큰

아이는 자기 자신이고 싶어 합니다. 큰아이는 하느님께서 맡겨주신 선물입니다. 그런데 나는 그걸 모

른 체 하고 있습니다. 큰아이를 그저 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실을 깨닫기까지 그토록

오래 걸렸던 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평상시에도 집 근처 운동장이나 놀이터에서 미친 듯이 뛰어놀았다. 때로는 한강 고수부

지에서 인라인스케이트나 자전거를 타고 지쳐 나가떨어질 때까지 놀았다. 땀이 날 정도로 뛰고 나면

아이들은 한동안이나마 집중도 잘했다. 어쨌든 이런 문제로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더 이상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때서야 우리 아이들에게는 ‘타고난 기질’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이들을 기질대로 키우

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수학성적을 1등급으로 올려준 기질관리

큰아이는 공부도 기질대로 했다. 잘하는 과목도 있었지만, 잘 못하는 과목도 많았다. 특히 수학 때문에

힘들어했고, 중학생 때가 더더욱 그러했다. 그동안 다니던 학원을 그만두고 강의 방식이 큰아이에게

딱 맞는 동네 작은 학원을 찾을 수 있었다. 먼저 설명해주지 않고 혼자 공부해서 질문하게 하는 식으

로 가르쳤다. 학원선생님은 큰아이를 테스트한 후 수학에 대한 감은 있으나 직관을 많이 쓰니까 수학

을 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큰아이는 선생님이 푸는 것을 보면서 빨리 이해하기 때문에 자신

도 그렇게 풀 수 있다고 생각하고서 넘어간다는 것이었다. 스스로 정리해보고 풀어보지도 않았는데도

말이다. 대학에 입학한 뒤 큰아이는 수학학원에 대해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 “그 수학학원에서는 가르

쳐주지도 않으면서 풀라고만 했어요. 진도는 늦어 답답하긴 했지만, 수학은 혼자 하는 것이 맞는 것

같아서 계속 다녔어요. 수학을 하면서 혼자 공부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또한 고등학교에서 다른 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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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합격시킨 아날로그 공부법

의 내신 준비 공부를 할 수 있는 힘도 생겼어요.”

작은 아이는 진도를 많이 그리고 빨리 나갔으면 해서 경시 문제를 다루는 학원으로 보냈다. 작은아이

는 큰아이하고 달라서 수학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작은아이는 아이들 말로 ‘망

하고’ 돌아왔다. 작은아이는 큰아이와는 완전히 반대로 ‘숲을 못 보고 나무만’ 봤다. 더욱이 ‘경시반’의

학습 시스템 자체가 작은아이의 기질과는 맞지 않았다. 이후 작은아이는 나를 원망하는 마음이 생겨서

인지 공부는 자신이 알아서 하겠고, 수학학원 또한 스스로 알아본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해 왔다. 아이

들은 다른 얼굴만큼이나 다른 기질을 가졌고, 저마다 자기 인생을 사는 거라는 확신이 들기 시작했던

것이다.

문제를 풀면서 개념을 정리하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개념을 정리한 뒤에야 문제를 풀 수 있는 아이

들도 있다. 어느 쪽이 옳다거나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 아이들의 기질을 인정해주는 게 최선일 성

싶다. 아이들은 필요하다면 스스로 노력하여 자신의 기질을 바꿀 수도 있다. 엄마는 그저 그들을 인정

해주고 사랑으로 감싸면서 기다려주면 된다.

엄마가 ‘대장질’을 멈추니 스스로 인생의 대장이 된 아이들

아이들이 가진 가능성을 이끌어내려면 엄마들이 욕심을 버려야 하고, 엄마들이 욕심을 버리려면 자기

자신들을 알아야 한다. 자신들이 하는 것이 누구를 위해서인지 모르는 엄마들을 보라. 그런 엄마들은

자신의 관점으로 아이들을 판단하고 있다. 한때는 나도 그런 엄마였던 것 같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려면 무엇부터 해야 하나 고민했다. 우선 우리 아이들을 내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기로 했다. 아이들이 자신의 의지에 따라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노력했다. ‘숙제

하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꾹 참으며 속으로만 애태울 수 있게 되었다. 놀고 있는 우리 아이들을 뒤에

두고 설거지하면서 다섯 번 이상을 더 참았다. 그때 뒤에서 “엄마, 이제 숙제할게요!”라는 말이 들려왔

다. 나는 속으로 ‘너 참 잘 참았어!’하고 스스로 칭찬해 줬다.

우리 아이들을 지켜봐주고, 아이들이 원할 때 필요한 것을 해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임을 배우면서 아

이들 자체가 소중해졌다. 무슨 결정을 하더라도 나를 온전히 내려놓고 아이들을 중심에 두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나를 덜고, 비우고, 버리고, 참고 기다리는 것이었

다.

진도 위주의 조급한 공부는 아이의 탈진을 초래할 뿐이다

배워서 지식을 얻기까지는 거쳐야 할 과정이 있다. 공부하는 것과 음식 먹는 것을 비교해보면 쉽게 이

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음식은 배가 고파서 먹기도 하지만, 단백질이나 칼슘 같은 부족한 영양분을 보

충하기 위해 먹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몸에 필요한 영양분을 보충하려고 비싼 쇠고기를 사 먹였어도

소화를 못 시키고 탈이 나 영양분을 흡수할 새도 없이 몸에서 다 빠져나가 버린다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공부하는 것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실 많은 아이들이 미친 듯이 학원에 다닌다. 하지만 학원에서 배운 것을 받아들일 시간조차 없다.

새로운 정보는 계속 들어오는 데다, 받아들이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요즘 아이들이 배우는 것을

보면 입이 쩍 벌어질 정도로 어려운 수준이다. 아이들이 어렵다고 하거나 진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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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당연함에도 어른들은 이런 아이들이 ‘머리가 나쁘다’고 치부해 버린다.

아이들이 1단계에서 소화불량에 걸리지 않도록 엄마가 세심하게 관심을 가져 주어야 한다. 1단계를 잘

보내면 어느 순간에 ‘빵’하고 터지면서 아이들의 실력이 쑥 성장한다. 아이들은 단계를 차례차례 밟으

면서 자기도 모르게 지식을 차곡차곡 쌓아가며 단단하게 자라준다. 엄마의 욕심이나 지나친 애정이 아

이들이 밟는 단계를 추월하거나 우회하지 않도록 주의하면 된다.

엄마의 선택과 집중

행복하게 사는 법을 깨닫게 해준 캐나다 단기 유학

큰아이가 중학생이 되고 작은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되면서 둘 다 오후 10시가 넘어서야 집에 왔다.

잠시 간식 먹고 조금 놀다가 숙제하러 각자 방으로 들어가곤 했다. 고등학생도 아닌데, ‘뻑’하면 자정이

넘어서 자곤 했다. 가슴이 답답해졌다. ‘우리 애들이 이렇게 살아서 무엇이 될까?’하는 심한 회의감마

저 들었다. 고민 끝에 아이들과 함께 어딘가로 떠나기로 결심했다. 남편은 처음에는 펄펄 뛰었다. 외벌

이 아빠이다 보니 경제적으로 부담스럽기도 하고, 혼자 남는 것도 두려웠던 것 같다. 남편은 일주일

동안 고민하더니 가능하다면 캐나다로 가라고 말했다.

캐나다에 도착한 후 몇 주간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갑자기 시간이 너무 많아지다 보니 어떻게 써야

할지도 몰랐다. 그러다가 우리는 서서히 적응해 갔다. 아이들도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을 찾아가

기 시작했던 것이다. 캐나다의 학제는 우리나라와 달라서 큰아이는 7학년으로 시작했다. 큰아이는 우

리나라에 돌아가면 지난번에 포기했던 국제중학교에 다시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모두가 걱정하는 수

학공부를 남겨두고 갑작스럽게 결정한 뒤 막연히 떠났던 캐나다 단기 유학이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

은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왔다.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인지를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 살아가

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묻고 나름대로 답을 찾은 시간이었던 것 같

다. 아이들은 귀국한 뒤에도 마냥 행복해 보였다.

“엄마가 해주신 것 중에서 제일 좋았던 건 캐나다에 데려가 주신 거예요.” 이 말에는 다양한 의미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중급 정도였던 영어가 눈에 띄게 많이 향상되었다는 점이다. 캐나다에

서 돌아온 후 영어를 따로 더 배울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둘째는, 자율적으로 공부를 하면서 성취감

과 자신감이 생겼다는 점이다. 셋째는,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법을 배웠다는 점이다.

때론 엄마의 단호한 훈계가 아이를 바른 리더로 성장시킨다

“귀한 자식 매 한 대 더 때리고, 미운 자식 떡 한 개 더 준다”는 속담도 있다. 귀한 자식일수록 옳고

그름을 열심히 가르쳐야 한다는 의미로 이해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드물지 않게

있다. “아이들이라 그렇지, 크면 알아서 해요.” 나는 ‘알아서 하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일례로 아이

들의 기를 죽이게 된다며 버릇없이 굴어도 내버려두는 부모들을 보라. 나는 그런 부모들에게 묻고 싶

다. ‘다 잘난 세상에서 댁의 아이만 기를 펴고 잘 살기를 바라나요?’ 이제는 대학생이 된 큰아이도 버

릇이 없는 아이들을 보면 몹시 못마땅해 하면서 한마디 거들기도 한다. “왜 엄마들이 안 가르치는지 모

르겠어요.” 흔히 엄마들은 ‘내 자식은 다르겠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큰 오산이다. 모든 아이들은 별

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모름지기 부모라면 아이들이 잘못한 것을 따끔하게 지적하고,

올바른 것이 무엇인지를 깨우쳐 주어야 한다. 아무리 귀한 자식일지라도 잘못했으면 혼내고, 혼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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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이유도 분명히 가르치면 아이들은 달라질 수 있다.

사소한 일상을 호기심으로 연결시켜 생각 능력을 키우다

가정은 아이들의 삶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장소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서가 아니라,

부모가 일상에서 보여주는 말과 행동으로 아이들을 깨우치게 할 수 있어서다. 아이들이 공부를 하고

싶도록 부모가 환경을 조성해주는 경우가 그러한 예다. 아이들의 미래는 부모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달

라질 수 있다.

유대인들의 가정교육은 이러한 면에서 본받을 만하다. 유대계 미국인 국제변호사 앤드루 셔터와 부인

유키코가 쓴 ■세계에서 통하는 사람을 만들어라■에 보면 “유대인들이 결코 머리가 좋아서 공부를 잘

하는 게 아니다”라는 주장이 나온다. 또한 유대인 부모들이 가정에서 실천하는 다음과 같은 7가지 사

항을 소개하고 있다. 1. 책장에 책을 가득 채워라. 2. 조건 없이 지켜보라. 3. 보여주고, 체험하게 하고,

감동을 주라. 4. 아이를 뛰어나게 만드는 말을 하라. 5. 믿고 있다는 것을 행동으로 표현하라. 6. 부모

가 ‘보스(우두머리)’라는 것을 잊지 말라. 7. 때가 되면 독립시켜라.

셔터 부부에 따르면, “아이들의 지능과 같은 유전적 요인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다시

말해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교육을 부모가 헌신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

한다.

흥미와 재능을 아이 스스로 찾을 수 있게 돕는 길

아이들이 ‘만능인’이 되길 바라는가? 하지만 모든 걸 잘한다는 건 특별히 잘하는 게 없다는 뜻일 수도

있다. 많은 엄마들은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면서 음악·미술·운동도 ‘덤으로’ 잘하기를 바란다. 엄마들의

이런 지나친 욕심 때문에 아이들의 재능을 일찍 살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엄마들은 아이들의 장점을 살려 주고 강화시켜 주어야 한다. 아이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스스로

찾아낼 수 있도록 적극 도와주어야 한다. 성장하려고 노력하는 아이들을 칭찬해 주고 격려해 주자. 잘

한다는 소리를 해 주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어야 한다. 자신감 있는 아이들은 정신적으로 건강하다.

이런 아이들은 자신을 사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사랑할 줄 안다. 아이들에게 ‘좋아

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있다는 사실은 아이들이 당당히 세상에 나갈 준비를 제대로 갖춘 것과 다를

바 없다.

시기별 아이 교육 중점 포인트

엄마가 읽어 주는 책은 독서가 아니라 사랑이다

책읽기는 우리 아이들이 학습 능력을 키우는 과정에서 가장 기초가 되었다. 나는 엄마들에게 아이들이

어릴 때는 책을 대여하지 말고 무조건 사 주라고 권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들을 계속 반복해서 읽

는 것이 좋고, 또 맘대로 펼쳐놓고서 책을 읽다 보면 찢어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틈만 나면 우리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었다. 심지어 아이들하고 뛰어놀다가 잠깐 쉴 때조차도

아이들에게 읽고 싶다는 책을 읽어 주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CEO였던 빌 게이츠가 독서의 중요성

을 언급한 적이 있었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건 우리 마을의 도서관이었습니다. 하버도 대학 졸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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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소중한 것은 독서하는 습관입니다.” 이미 고인이 된 애플 사의 창립자 스티브 잡스 또한 책에 대

한 애착을 문학적으로 표현한 바가 있었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책과 초밥이다.” 이처

럼 책은 세계를 이끌었던 사람들과 항상 함께하고 있다. 아이들이 책과 친해질 수 있도록 엄마들의 각

별한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분리불안을 치유하고 정서적 안정감을 형성하기

어른들에게든 아이들에게든 정서적 안정은 중요하다. 정서적으로 안정되지 않으면 이성적 사고나 합리

적 판단이 어렵기 때문에 고차원적 사고도 할 수 없어서 공부를 하는 게 더더욱 힘들어진다. 큰아이는

친정엄마가 사는 곳에서 낳았다. 그곳에서 한 달쯤 산후 조리를 하고 난 후 나만 서울로 왔다. 큰아이

는 그곳에 남아 외할머니·외할아버지와 살았다. 외할머니·외할아버지가 애지중지 키웠는데도 주말에 나

를 보면 낯설어하지 않았다. 그때 나는 엄마이기 때문에 큰아이와 단단한 끈으로 묶여있는 존재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때만 해도 큰아이가 아무것도 모를 나이여서 환경의 변화에 둔감할 것이라고 가

볍게 여겼다. 하지만 나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 버렸다. 큰아이는 나랑 지내면서 오히려 불안해했

다. 내가 자리를 비우면 울고, 내가 밖으로 나갈까봐 지키고 있었다.

나는 하도 힘들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그중 한분이 대뜸 내게 물었다. “아이가 젖먹이

때, 떼어 놓은 적 있어요?” 이런 아이는 엄마가 없으면 심한 불안감을 보인다고 했다. 상처를 준 내가

빚을 갚는 심정으로 치료해 보겠다고 단단히 마음먹었다. 2년 동안은 큰아이를 떼어 놓았으니 4년 동

안은 노력해보자고 마음을 다졌다. 일단 당분간은 늘 해 왔듯이 큰아이 곁을 항상 지켜 주기로 했다.

지금까지 해왔던 ‘함께 책 읽기’를 활용했다. 함께 책 읽는 시간은 나와 큰아이 둘만의 시간이었다. 이

때부터 큰아이와 더 가까이 앉은 채 책을 읽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친밀감을 더 많이 느끼게

해 주기 위해서였다.

부모와 아이들 간의 좋은 관계는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에 중요하다.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은 또래 관

계에도, 사회적 관계 형성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은 물론 상대방의 감정을 빨

리 읽고 대처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들이 공부하기를 바란다면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안

정될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주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싶다.

생각주머니를 키워주는 독서의 힘

공부는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말 그대로 각자의 몫이다. 아이들은 각자의 ‘그릇’ 크기 만큼 살아

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우리 아이들이 자신들의 ‘그릇’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어떻게 도움을

줄지 고민했다. 우리 아이들이 공부를 하고 싶을 때 공부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고 싶었다. 그 기반

을 닦는 것이 다양한 책 읽기라고 생각했다.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의 장대익 교수는 뇌와 독서의 상관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해 주었다. “뇌

가 ‘느린 생각’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별도의 훈련이 필요한데, 이는 TV시청 등 디지털 정보 습득 과정

에서는 잘 만들어지지 않는다. 뇌 전체를 활용하는 독서야말로 ‘느린 생각’을 가장 효과적으로 만들어

내는 행위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이 남들이 보지 못한 것을 보고, 기존에 연결하지 않았던 지식을

연결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은 이 때문이다. 독서를 활용하면 ‘창의적 연결 능력’을 갖춘 인재들을 가장

효과적으로 육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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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합격시킨 아날로그 공부법

나는 책이 좋아서 우리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게 했다. ‘생각주머니’가 커지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실

제로 독서가 우리 아이들의 독해력, 추론 능력, 이해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또한 이를 바

탕으로 한 통찰력, 상황 판단 능력, 문제 해결 능력도 연쇄적으로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아이들

은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책을 통해 얻을 수 있었다. 우리 아이들은 공부의 양이 많아진

고등학생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 생각하는 힘이 커졌기 때문인 듯싶

다.

고통 없이 영어를 잘하게 된 아이의 비결

나는 영어보다도 모국어인 우리말을 정확하게 구사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에 큰아이를 영어유

치원에 보내지 않았다. 물론 영어유치원 교육비가 너무 비싼 것도 부담스러웠다. 큰아이는 <세사미 스

트리트 Sesame Street>를 보면서 를 따라 부르고 알파벳도 다 배울 수 있었다. 어린 시절

동안 큰아이는 거의 모든 만화영화를 영어판으로 봤다. 그 덕인지 큰아이는 좋은 영어 듣기 실력을 갖

출 수 있었다. 나는 큰아이가 영어에 친숙해지자 파닉스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이후 큰아이는 제법 영

어를 읽고 쓸 정도가 되었다.

나는 큰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될 때까지 집에서 영어를 가르쳤다. 이후 큰아이를 외국인에게 노출

시킬 생각으로 영어학원에 테스트를 받았다. ‘엄마표 영어’로 정규반이 되어 좋았다. 그런데 그것도 잠

시뿐이었다. 그 학원에 다니는 동안 큰아이는 숙제하느라 날마다 전쟁을 치러야 했기 때문이다. 너무

어려운 것을 가르치고, 잘 쓰지도 않을 단어를 외우느라 고생했음에도 큰아이의 머릿속에는 남아있는

게 없었다. ‘학원에서 엄마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단어 숙제가 아니었을까?’ 이런 생각이 들자 나는 큰

아이를 그만 보내기로 결정했던 것이다. 그 학원을 접고 나니 우리 집에 다시 평화가 왔다.

박물관과 과학관을 즐기며 스스로 학습 동기를 갖게 하려면

우리 아이들은 박물관이나 전시장에 가는 걸 즐겼다. 여행을 하다가도 박물관을 방문할 기회가 있으면

꼭 들러서 보고 왔다. 여행지 중에 워싱턴의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이 있었다. 유명한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서 나는 개인적으로 아프리카박물관과 미술관

에 가 보고 싶었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자연사박물관에 관심이 많아 먼저 자연사박물관에 갔다가

내가 가 보고 싶은 곳으로 이동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자연사박물관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곤충도 만져보고 세상에서 제일 큰 다이아몬드도 보면서 말이다.

어떤 엄마들은 “아이들이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가기를 싫어해요”라고 말한다. 단언컨대 아이들이 단

한 번도 가 본 경험이 없으니 박물관이나 미술관등이 지루하다는 선입견을 가져서일 것이다. 설령 가

봤더라도 재미있는 체험을 하지 못했거나, 어떤 강요를 받았거나, 의무적으로 관람해서였을 수도 있다.

그저 소풍 간다는 기분으로 편하게 가서 아이들이 보고 싶은 것을 즐기게 해보자. 시간을 충분히 가지

고 가면 더욱 좋다. 박물관·과학관·미술관에서 아이들의 말랑말랑한 뇌는 자극을 받는다고 한다.

스스로 선택한 책을 읽도록 여유를 주자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정성을 들인 부분이 책읽기 습관을 갖도록 하는 것이었다. 꽤 많은 시간을

쏟아 부었는데도 다른 사람들의 눈에 확 띄는 효과는 없었다. 고학년이 되면 모든 것을 성적으로 판단

하는데 아이들이 시험에서 ‘올백’을 맞는 것도 아니었고, 글을 잘 쓰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

나 학교 성적과는 무관하게 우리 아이들의 시야가 넓어질 것이라는 믿음은 있었다. 또 생각이 깊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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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합격시킨 아날로그 공부법

면 지혜롭게 잘살 수 있을 거라는 믿음도 있었다. 이런 믿음으로 아이들에게 일주일에 하루는 빈둥거

리며 책을 읽을 시간을 주었다.

큰아이는 사회·경제·역사·정치·과학·문학 등 다양한 장르에 관심이 많았다. 나는 큰아이의 책읽기 습관

에 대해 특별히 걱정하지 않았다. 그런데 작은아이는 주로 소설과 판타지 장르를 좋아했다. 책의 편식

을 막아보겠다는 고육지책의 일환으로 독서논술학원에 보냈다. 그러나 소용이 없었다. 작은아이는 일

요일마다 빈둥거리다 저녁 무렵 독서논술학원에 갔다. 그곳에서 다른 친구들이 발표하는 걸 들으면서

많이 배우는 것 같았다. 책의 배경에 대해 들으면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어서였는지, 나중에 호기심

이 생겨서 그랬는지 몰라도 관련책들을 다시 꺼내 읽기도 했다.

내가 내렸던 결론은 아무리 좋은 책도 아이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책은 좋은 책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엄마가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은 필요하지만, 강요는 금물이다. 그저 아이들을 믿고 아이들 스스

로 고민하면서 해야 할 일을 찾아갈 수 있도록 기다려 주면 된다. 자기가 누구이고 무엇을 해야 할지

스스로 파악하는 아이들이라면 어떠한 어려움 앞에서도 절대 흔들리지 않을 테니까!

그 아이만의 공부법이 따로 있다!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에서는 개개인에게 맞춤식 교육을 제공할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너무나 다른

아이들이 빼곡히 앉아서 천편일률적인 수업을 받아야 했다. 애초부터 아이들이 수업 내용을 이해하기

도 어려워 공부를 다 잘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욕심일 뿐이었다.

학원의 현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잘하는 몇몇 아이들 빼고는 다 ‘들러리’로 전락할 수도 있다. 아이

들 하나하나의 눈높이에 맞춰서, 그러니까 배운 것을 소화해내는 능력이 ‘아이마다 다르다’는 전제하에

가르치는 선생님을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공부할 때는 ‘나무’도 보고 ‘숲’도 봐야 한다. 우리 아이들은 책읽기 과정에서 ‘나무’와 ‘숲’을 볼 때 각

자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는 학습에 큰 도움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아이들 각자가 약

점을 보완하면서 장점도 살려 자기만의 길을 걸을 수 있게 되었다. 또 ‘이 길이 아니라면 저 길로 돌아

서 가면 된다!’는 법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두 아이 모두 자신만의 방법으로 자기 길을 묵묵히 걸

어왔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길은 참으로 고단하고 힘든 과정이었다. 엄마로서 나는 잘 견뎌 준 아이

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수학 선행학습, 진도보다 ‘진짜 이해’가 중요하다

초등학교 6학년 무렵 큰아이는 종합 문제집인 ■개념원리 중학수학 3-1■을 풀고 있었다. 하지만 큰아

이는 고작 문제 중 50~60%만 제대로 풀어내고 있었다. 그런데도 선생님은 수학 진도를 나가는 게 우

선이라고 말했다. 주변 사람들의 의견도 비슷했다.

중학교 2학년 말에 큰아이도 간신히 ■수학의 정석: 수학(상)■을 끝냈다. 중2 겨울방학 때 ■수학의

정석: 수학(하)■를 시작하기로 했는데 사정이 생겨 새 학원으로 가게 되었다. 새로운 학원 선생님은

빈구석이 많아서 진도를 나갈 수 없다고 하시면서 하던 과정을 멈추고 중학교 3학년 2학기 수학으로

되돌아갔다. 차라리 처음부터 진도를 차근차근 나갔더라면 좋을 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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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도 영어처럼 빠진 구석이 없도록 꼼꼼하게 하면 된다. 큰아이가 처음에 시행착오를 했던 경우를

제외하고, 우리 아이들은 《수학의 정석:수학(상 하)》을 한 번 이상 배운 적은 없다. 한 번을 하더라

도 제대로 보는 것이 좋다. 수학공부를 할 준비가 되어 있을 때 집중해서 제대로 하면 되는 것이다. 수

학을 빨리 배운다고 이해가 더 잘되는 것도 아닐 테니까.

머리가 ‘나빠서’가 아니라 방법을 ‘몰라서’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영어공부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생기고 있다. 90점대(1등급)만 받으면 된

다며 방심하다가는 ‘아차!’하는 순간에 80점대(2등급)로 떨어지기 일쑤다. 영어는 수능시험에만 필요한

게 아니다. 대학에서, 대학원에서 공부할 때도 필요하다. 물론 취직할 때도 필수과목이다. 영어공부는

생활의 일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어공부를 미리 해 두면 다른 과목에 투자할 시간이 그 만큼 많아져서 유리하다. 고등학교에서는 모

든 과목의 공부 양이 중학생 때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많다. 특히 중학교 교과서 수준으로 영어를 배

워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따라가기가 어렵다. 고등학생 때의 영어 학습량은 중학생 때의 4~5배 이상

되다 보니 심한 경우에는 영어를 포기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다시 강조하건대 영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부모들도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

치기 위해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학원에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아이들의 영어 실력은 기대만큼 향상

되지 않는다. 또 같은 학원을 똑같이 다녔어도 아이들마다 실력이 천차만별인 경우도 흔히 본다. 실제

로 그렇게 많은 시간 동안 영어를 배웠는데도 무엇을 배웠는지 모르겠다는 경우가 태반이다. 왜 그럴

까? 이는 그 아이들만의 특성을 살리는 공부법을 고려하지 않고 똑같은 방식으로 가르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굳이 덧붙이자면 너무 어려운 것을 빨리 가르치는 것도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도 실력이 오르지 않아 영어를 포기하려는 아이들에게는 부모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

다. 자신에게 맞는 학습법으로 공부해서 실력이 향상되는 것을 느끼게 된다면 아이들은 영어공부를 재

미있어하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스스로 자기 가능성을 찾은 아이들

아이가 인생을 신나게 살아가도록 하려면

나는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고, 자랄 수 있

을지에 대해 많이 고민해 왔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깨달았던 점은 내가 그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없다

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이 행복인지 아이들이 느끼게 해 줄 수는 있었던 것 같다. 우리 아이들은 자라

면서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지 배워 나갔다. 아이들 각자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스스로 찾아갈 수

있었다. 엄마인 내가 계획을 짜지 않고, 찾아서 던져 주지도, 결정하지도 않았다. 그저 아이들을 지켜

보며 기다리고 있다가 도와 달라고 하면 최선을 다해 도와주었을 뿐이다. 아이들은 때론 아파하고 때

론 방황을 하면서 단단하게 자라 주었다.

자식에 대한 참사랑은 자식의 실패를 지켜봐 주고, 아픔을 딛고 일어설 때까지 기다려 주는 것이라고

배웠다. 지켜보는 나도 아팠지만 꾹 참으며 기다렸다. 하지만 어려움에 처한 우리 아이들을 지켜봐 주

는 것이 직접 나서서 도와주는 것보다 더 힘들었던 것 같다. 그러나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한 아이들은

성취감과 자기만족을 누릴 수 있다. 아이들이 성취해 보는 재미를 느껴보고 자존감을 갖도록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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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가능성을 제대로 찾고, 자신의 능력도 발

휘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 자신의 능력을 펼쳐 하나씩 이뤄 나가는 것이 신나는 일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아이들은 더 큰 꿈을 펼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공부는 힘든 일이다. 하루아침에 금방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꾸준하게 열심히 하다 보면 공부 방

법을 스스로 깨우치게 마련이다. 당연히 성과가 나오고, 재미도 생긴다. 재미가 있으면 공부가 힘들지

않다. 머리가 나쁘다/좋다 하는데, 사람의 머리는 큰 차이가 없다.

언젠가 관악산 밑에서 산에 못 올라간다고 떼쓰던 내가 생각났다. 위를 올려다보니 돌산이었고, 무척

이나 가파랐다. 나는 너무 힘들어 보여 밑에서 기다리겠다고 버텼다. 그때 언니는 나에게 산책 삼아

조금만 올라가자고 말했다. 그 말에 조금 걸어 올라갔다. 앞에 돌계단이 보이자 나는 또 안 가겠다고

버텼다. 언니는 이 계단만 올라가자고 했다. 이렇게 조금씩 올라가다 보니 정상이 가까워졌다. 그때 언

니가 갑자기 내려가자고 했다. 나는 여기까지 왔는데 못 내려간다며 정상까지 가자고 했다. 나는 그날

관악산 정상까지 올라가서 “야호!”를 외치며 부끄러움과 뿌듯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말하기보다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인가’를 말할 수 있는 부모라면 더 좋을 것

같다. 아이들이 두려워할 때 손을 잡아주고 용기를 줄 수 있는 부모가 되어 보자. 그러면 아이들은 자

기 길을 스스로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부모도 성장하는 것 같다. 나 또한 두 아이들을

키우면서 비로소 어른이 되었다고 고백한다. “덜고, 비우고, 버리고, 참고, 버티면서 기다려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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