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린다의 가장 완벽한 5개월 (결말스포, 리뷰)

[드라마]린다의 가장 완벽한 5개월 (결말스포, 리뷰)

줄거리(스포주의)

패니의 시선으로 린다를 바라보는 각각 60분, 3편으로 이뤄진 BBC영국드라마이다. 원작은 소설로, 낸시 밋포드Nancy Mitford의 "사랑의 추구 The pursuit of love"인데 우리나라 번역본은 없는 것 같다. 영화 배경은1940년대. 세계2차대전이 기승을 부리던 때이다.

MBTI로 보면 편향된 ENFP가 나올 법한 린다와 INFJ의 패니는 사촌지간이자 둘도 없는 친구 사이다. 린다는 엄한 아버지 밑에서 자라면서도 꿈과 희망을 놓지 않는 천방지축 말괄량이이다. 반면 패니는 교육도 많이 받고, 자기통제력이 있는 인생의 모험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 성향을 갖고 있다. 패니는 린다의 순수함과 솔직함, 그리고 분위기를 화사하게 반전시키는 매력에 중독된 듯 린다를 사람 그 자체로서 매우 사랑하고 아낀다. 린다는 자신을 아껴주고 이해해주는 패니에게 늘 고마워하며 의지한다.

둘은 삶의 방향이 뒤로 갈수록 극도로 달라지는데. 먼저 린다! 린다는 자신의 인생에서 총 3명의 남자를 만난다. 그녀는 항상 "사랑 이외에 무엇 있는데!" 라고 외친다. 그녀에게 사랑은 인생의 전부다.

위쪽 왼쪽부터 린다의 첫 번째 / 두 번째 남자, 가장 아래는 린다의 마지막 사랑

첫 번째 남편 토니 사이에서 딸 모이라를 출산한다. 토니와 린다는 쇼윈도 부부였고, 얼마 안가 린다는 크리스티안이라는 사회주의자 운동가와 사랑에 빠진다. 린다는 망설임 없이 토니와 딸을 저버린 채 크리스티안과 함께 살게 된다. 그러나, 크리스티안이 라벤더라는 여자와 밀회를 가지는 장면을 린다가 보게 되고 린다는 자존감에 심한 스크래치를 얻고 크리스티안을 떠난다.

돈도 집도 없는 그녀. 무작정 몸만 나오게 되는데. 거리에서 휴버트라는 남자를 만난다. 처음에 린다는 그를 못미더워했지만, 그가 진심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걸 느낀 뒤로 린다는 그와 진한 사랑에 금세 빠지게 되고, 그의 아이까지 갖게 된다. 그러나 린다는 첫아이 때 이미 의사에게 아이를 또 갖게 된다면 죽을 수도 있다는 경고까지 들었던 상황이었고, 결국 린다는 아이를 낳다 죽게 된다. 이 아이는 후에 린다처럼 사랑스러운 소년으로 자라게 되고, 패니가 사랑으로 입양하여 키우게 된다.

그리고 패니!

남편과 패니(나름 금슬 좋은 부부) / 패니와 린다의 마지막 자동차씬

패니는 고등교육을 받은 여자이지만 결혼한 뒤에 아이와 교수인 남편 뒷바라지 하기에 바쁘다. 플러스로 린다까지. 린다는 여러 번 패니에게 의지한다. 패니는 그런 린다를 사랑하고, 늘 걱정하고 한편으로는 자유롭게 사는 그녀를 부러워하며 린다를 성심으로 케어주려고 노력한다. 마음 따뜻한 패니도 가끔은 린다의 변덕에 화를 내고, 서운해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결국 린다의 아들을 사랑으로 보살펴주는 사람은 패니고, 린다의 마지막을 함께한 사람도 패니다. 이렇듯 패니는 늘 거의 흔들림없이 본인 나름대로 자신의 삶을 정원 가꾸듯이 살아간다.

주관적인 감상 포인트

3편으로 구성되어있는데, 사실, 음, 드라마에서 우리가 건질 수 있는 교훈이나 색다른 이야깃거리는 없어 보인다. 린다는 본능과 직감에 따른 모험적인 삶을 살았고, 패니는 모범생적인 삶을 살았다. 그러나 누구의 삶이 더 가치있는가하는 저울은 그 누구에게도 기울지 않았으며 그저 그 시절 그 역사 안에서 살아간 '여자'들의 이야기를 그렸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결국 "자기 스스로 결정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유언 같은 말을 한 마디 던지며 영화는 끝이 난다.

무엇보다, 아름다운 린다와 패니의 패션이 눈을 사로 잡았다. 그리고 그들의 연기력. 무뚝뚝하고 고압적인 아버지에서 세월이 흘러 이빨 빠진 호랑이처럼 된 패니의 삼촌이자 린다 아버지의 성격 변화. 여자들의 진한 우정이 느껴질 때마다 이 드라마를 끝까지 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들었던 것 같다.

내가 좋아했던 인물 → 멀린(=린다+패니)

멀린

간헐적으로 린다의 친구가 등장한다. 린다의 성향과, 린다의 삶을 이해하고 평가하고 그녀를 대변해주는 듯한 존재들이다. 그 중 린다의 단짝 멀린. 멀린은 휴버트가 린다에게 선물한 반려견 개를 린다 사후에 책임져준다. 사실 그는 여러 번 린다가 벌인 일을 모두 처리해주는 인물이며, 린다를 최초로 뼛속 깊이 이해해준 인물이다. 단 한 번도 린다를 저버린 적이 없는 패니만큼 린다를 사랑했던 멀린.

그는 린다가 영원히 때묻지 않고 상처받지 않길 바라는 마음 뿐이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멀린 자신도 자유로운 영혼이었기 때문이다. 멀린은 그래도 린다보다는 조금 더 세속적인 인물이었고 그랬기에 린다를 더 보호해주려고 한다. 그럼에도 린다가 스스로 자신의 삶을 선택하는 것에 있어서 방해하지 않고 지켜본다. 그리고 린다가 자신을 필요로 할 때 묵묵히 돕는다.

나는 그가 정말 좋았다. 자신의 신념에 대한 명확한 지점이 있는 사람 같달까. 사실 멀린이 나오는 부분만 찾아보고 싶었을 정도였다. 그나마 멀린이 이 드라마에서 린다와 패니를 6:4 정도로 섞은 인물이었지 않았나 싶다. 자신의 자유로운 영혼을 가로막지는 않되 어느 정도 현실과 타협하는 인물.

다른 사람들은 누구에게 시선이 갔을지 조금 궁금하기도 하다.

아무튼 나는 이 드라마에 이 정도 별★★★을 주고 싶다.

사진출처

http://www.srtimes.kr/news/articleView.html?idxno=98506(SR문화] 왓챠 25일 공개 ‘린다의 가장 완벽한 5개월’ 관람 포인트)

https://www.bbc.co.uk/programmes/p099q26z(BBC One - The Pursuit of love)

from http://betterlive.tistory.com/5 by ccl(A) rewrite - 2021-10-01 12: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