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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고 또 다른 남편과 나
다르고 또 다른 남편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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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나는 다른 점이 많다
같으면 이상하지
알고 지낸 때부터 결혼한 지금까지 15년이란 세월이 흘렀는데
(우린 대학교 1학년때부터 아는 사이였다 )
이번 주는 특히 '와, 달라도 너무너무 달라'라는 게 느껴졌던 주말이었다
남편은 다른 남자들과 달리 다정했다
나를 위하는 맘이 많았고, 아빠와 달리 사교적이고 어른들에게는 예의가 바른 모습에
매력을 느꼈다
그래서 좋았다
우리는 잘 맞는다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결혼했다
남편은 술을 좋아한다
나는 술자리를 싫어한다
남편은 사교적이고, 여러 친구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반면
나는 집순이, 정적이고 소수의 마음맞는 친구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
남편은 친구를 좋아한다
나는 집에 있는 시간을 좋아한다
남편은 운동을 좋아한다
나는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남편은 예민하고
나는 둔하다
남편은 변화를 좋아하고
나는 안정적인 것을 좋아한다
남편은 화를 덜 내고, 이성적일 때가 많고
나는 화를 잘 내고, 감정적인 면이 많다
남편은 기념일을 챙기고
나는 잘 챙기지 않는다
남편은 빠른 수익을 내는 것을 선호하며
나는 장기투자를 선호한다
가끔 남편이 여자같고, 내가 남자 같을 때가 있다
다른 둘이라 서로 보완되는 점이 많기도 하다
어제는 정말 오랜만에 영화를 보러 시내에 나갔다
요 근래, 지인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 적이 많아서 우리 둘이 연애 때처럼 데이트하던 시간은 별로 없었다
나는 또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주말이면 집에서 할 것들을 찾아 나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날 남편은 화를 냈다
왜 내가 요구하는 것은 같이 하지 않냐고
영화도 보러 가지 않고,
놀이동산도 가자는데 싫다 하고
어디 가자하면 싫다하고
서운하다고 했다
사실, 내가 가고싶은 카페는 찾아서 가자고 하면서 남편이 하자는 건 싫다며 핑계를 댔다
미안함이 들어 영화를 오랜만에 보러 가자고 했다
시내에 영화를 예매해두고 옛날 데이트하던 느낌으로 갔다 왔다
남편의 좋아하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영화를 보고나서, 우리 백화점 지하 식품관에 음식이랑 사서 집에 가서 먹자고 말했다
내 머리속에는 음식을 사서, 집에 있는 와인을 먹고 토요일을 보내면 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남편은 별 말이 없었다
뭐 먹을까, 뭐 살까라는 나의 물음에 별 반응이 없었다. 나는 왜 그런지 이유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시큰둥한 반응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남편은 조금 있다 화를 냈다
얼마 만에 나가서 즐기는 데이트인데, 영화만 보고 오냐고
밖에서 맛있는 거 먹을 생각도 하지 않냐라고 말했다
사실 내 머리 속에는 이번 달에 쓸 통장잔고를 계속해서 생각했다. 건강검진도 받아야 하고, 추석에 돈도 쓰고 하다 보니 잔고가 많지 않다 생각했다 그래서 최대한 지출을 줄이고 싶었다. 나름 백화점에서 여러 음식을 사고, 집에서 먹으면 가성비 높은 저녁식사가 될 거라 생각했다.
남편은 내가 집에 바로 들어 온 것에 실망했고, 나는 남편의 시큰둥한 반응에 화가 났다
"아니 그럼, 밖에서 먹고싶다고 말하면 될 거 아냐!" 나는 소리쳤다
왜 말하지 않고 나한테 뭐라하는지,
시간이 지나서 정신을 차린 뒤, 둘 다 서운한 것들을 얘기했다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나는 남편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남편은 나에게 원하는 것을 요구하기로 !
동상이몽이다
서로 원하는 것이 다르고,
얘기하지 알아차리지 못함을 느낀다
계속해서 맞춰나가야 하는 부부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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