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 아메리칸 드림 미국 이민자의 삶에서 가족을 발견하다

미나리 : 아메리칸 드림 미국 이민자의 삶에서 가족을 발견하다

출처 구글 이미지

1. 영화 정보

감독 : 정이삭

출연 :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

수상 : 2021년 여우조연상 수상 (윤여정)

2.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다

영화 미나리는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이민을 온 한인 가정이 자리를 잡아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주인공 가족의 가장인 제이콥은 농장 경영의 꿈을 이루고자 아칸소 주로 이사 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아무것도 없는 아칸소로 이사 간 한국인 이씨네 가족은 트레일러 집에서 생활을 시작합니다. 제이콥은 병아리 감별사로 일하면서 농장을 만들겠다고 애를 쓰고, 아내 모니카도 남편 제이콥을 따라 병아리 감별사로 일을 시작하지만 아칸소에 사는 것을 싫어합니다.

이들 부부에게는 앤과 데이빗이라는 남매가 있습니다. 데이비드는 심장이 약해서 뛰면 매우 위험합니다. 모니카는 아칸소의 환경도 그렇지만 데이비드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경우 갈 수 있는 병원도 너무 먼 거리였기 때문에 아칸소에 사는 것을 계속 반대합니다. 결국 아직 어린 남매를 돌봐줄 사람이 필요하여 모니카는 엄마 순자를 한국에서 오시게 합니다.

제이콥은 새롭게 시작한 아칸소의 생활에서 농장 경영에 집중하다 보니 가정에는 소흘 해지고 점차 결혼 생활까지 위태로운 상황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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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위해 한국에서 온 엄마 순자는 데이비드와 한방을 쓰게 됩니다. 처음에는 할머니에게 냄새가 난다며 싫어하다가 제이콥에게 혼나기도 하고 지내면서 자유로움과 자기주장이 남다른 순자가 보통의 할머니와 다른 모습에 데이비드는 할머니를 못마땅하게 생각하지만 순자의 노력으로 아이들과 가까워집니다.

아이들을 순자가 돌봐주면서 아내 모니카 역시 인내심을 가지고 생활을 해나갑니다. 순자와의 생활로 아이들도 안정감을 찾아가고 할머니와 같이 화투를 치거나 레슬링을 보고 위험하다고 가지 말라고 한 곳까지 같이 다녀오기도 합니다. 할머니는 어디서나 잡초처럼 잘 자라지만 좋은 먹거리가 되는 미나리 씨를 뿌리며 데이비드에게 자연을 알려줍니다. 이렇게 조금씩 둘은 가까워지고 모두 자리를 잡아갑니다.

제이콥은 농사일을 시작하기 위해 혼자 고군분투합니다. 밭을 일구고 물을 길어다 쓰기 위해 수맥을 찾고 우물을 만들기도 하지만 결국 혼자는 해내지 못하고 도움을 청하게 됩니다. 그렇게 농작물이 잘 커서 성공을 하는가 싶지만 우물이 갑자기 말라버리게 됩니다. 땅에 수분이 없어 농작물도 말라가기 시작합니다. 결국 수도를 끌어 쓰게 되고 수도요금 낼 돈이 없어 집에도 물이 끊기게 되는 막막한 현실에 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제이콥은 자신의 고집대로 농사를 이어가고 마트에 농작물을 납품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도 합니다.

어느 날 순자가 뇌졸중으로 몸이 안 좋아지고 그 후 데이비드가 심장도 갑자기 안 좋아져 병원에 갑니다. 다행히 심장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좋은 소식을 듣지만 병원을 가는 와중에도 농작물이 우선인 제이콥이 못마땅합니다. 모니카는 제이콥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가족보다는 농사를 중요하게 여기자 헤어지자고 합니다. 모니카는 제이콥이 너무 이기적이라고 생각하고 제이콥은 더 큰 성공으로 가족을 책임지고 싶은 마음을 이해해 주지 않는 모니카에게 서운합니다.

이 가족에게 한번 더 큰 시련이 찾아옵니다. 순자가 쓰레기를 소각하려다 불길이 커졌고 데이비드의 창고로 불이 옮겨 붙습니다. 그동안 노력했던 것들이 한 번에 무너지고 맙니다. 불길을 잡으려고 애쓰지만 결국 아이들과 순자와 함께 그곳에서 빠져나옵니다. 순자는 죄책감에 정신을 놓아버리는 것 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결국 다시 수맥 찾는 사람을 불러 새 우물을 파는 장면으로 새 출발을 보여주고 제이콥과 데이비드, 순자는 미나리를 캐는 장면으로 끝이 납니다.

3. 가족의 의미

이 영화는 아이작 감독의 어린 시절을 토대로 만들어진 이야기라고 합니다. 자전적 이야기가 담기다 보니 다큐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먼 타국의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이지만 그 안에서 한국 가족의 이야기가 있었고 그 메시지는 전 세계 공통된 가족의 의미를 보여주기에 큰 화제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미국에 살아봤기 때문인지 외국인의 삶이나 힘든 점에 대해서도 공감이 많이 갔습니다.

분명 지금보다 더 힘든 시절에도 가족이기에 위기를 극복하고 헤쳐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미를 전달하는 것 같습니다.

미나리는 척박한 땅에서도 뿌리내리고 잘 자라는 모든 이민자의 삶을 대변해주는 이미지를 잘 보여준 것 같습니다.

영상과 음악도 훌륭했고 감동적이었지만 마지막 엔딩 크레디트에 나오는 문구가 가장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To all Our Grand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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