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본)NEW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요약본)NEW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빌 코트링어 지음 / 시아

이 책은 경험과 지식과 사상이 농축된 인생 경영과 성공을 위한 우화이다. 스펜서 존슨의 『누가 내 치

즈를 옮겼을까?』를 읽고 감화를 받아 이를 발전시켜 쓴 이야기로, 가볍고도 단순한 구조의 고양이와

쥐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이 이 이야기를 읽는 동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스스로 인생 성공에 이르

는 자신만의 해답과 진정한 ‘나’를 찾게 하고, 드디어는 나만의 행복과 성공의 치즈를 갖게 만든다.

NEW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빌 코트링어 지음

▣ 저자 빌 코트링어

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이자 현대 사회의 다양한 문제와 현대인들의 정신세계에 대한 권위 있는 연구

로 명성이 높은 코트링어는 대학 강단에서도 명강의를 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일생 동안 다양한

분야의 직종에서 얻은 생생한 경험을 통해 다방면에 걸쳐 삶의 지혜를 터득하였다. 무엇보다 저자 자

신이 성공의 자리에 섰다가 자만에 빠져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과정을 거치면서 깨달을 수 있었던

삶의 진실은 많은 사람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전해 주고 있다. 공군 장교 출신이기도 한 그는 머레이

주립대학과 서던 일리노이 대학에서 학사, 석사 및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편 코트링어는

『Bow-Wow Secrets』, 『Thoughts on Happiness』(Kindle Edition) 등 베스트셀러를 펴낸 저술가이자

영화평론가인 동시에 조경, 사진 등 삶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면에 조예가 깊은 전문가이기도 하다.

50년 동안 법 집행과 교정, 정신 건강, 대학 및 보안 분야에서 일하며 사람들이 행복하고 성공하며 마

음의 평화를 누릴 수 있도록 돕는 실용적인 심리학 응용 책을 쓰고 있다.

▣ 역자 김광수

중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인디애나 주립대학교에서 공부했다. 옮긴 책으로는 『마틴

루터 킹의 리더십』, 『퍼니 비즈니스』, 『21세기 리더』, 『잭 웰치』, 『리더십 키워드』, 『작가 시

작하여 크게 성공하라』, 『e-비즈니스 에센스』, 『오라클』, 『나의 몸값을 10배 높이는 6가지 방법』

등이 있다.

▣ Short Summary

인생이라는 여정을 걸어가고 있는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꿈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이루고자 부단히

노력한다. 하지만 꿈을 이루는 일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중도에 포기해 버리기

도 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무작정 앞으로 가는 일에만 열을 올리다가 정작 인생의 중요한 가치를 놓

쳐 버리기도 한다. 심지어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한 채 하루하루 살아가는 사람마저 생기

게 되는데, 이들은 왜 자신의 꿈이 결코 닿을 수 없는 곳에 있는 것인지 미처 생각하지 못한다.

그런데 포기해 버리든 맹목적으로 앞으로만 가든, 꿈을 잃은 삶은 중심을 잃고 흔들릴 수밖에 없다.

삶의 혼란을 겪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삶의 혼란이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르면서 항상 뭔가 부족

하고, 아쉽고, 그립다. 그리고 이렇게 한참을 혼란과 좌절 속에서 우왕좌왕하다가 인생의 막바지에 다

다를 무렵이 되어서야 비로소 삶의 의미를 깨닫고 후회의 눈물을 흘리곤 한다.

이 책은 경험과 지식과 사상이 농축된 인생 경영과 성공을 위한 우화이다. 스펜서 존슨의 『누가 내 치

즈를 옮겼을까?』를 읽고 감화를 받아 발전시켜 쓴 이야기로, 가볍고도 단순한 구조의 고양이와 쥐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이 이 이야기를 읽는 동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스스로 인생 성공에 이르는 자

신만의 해답과 진정한 ‘나’를 찾게 하고, 드디어는 나만의 행복과 성공의 치즈를 갖게 만든다.

우화의 내용은 주인공인 고양이 두 마리와 쥐 두 마리가 스스로 온갖 혼돈과 혼란의 세계를 만들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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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또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겪으며, 자신들도 미처 몰랐던 진정한 ‘나’를 찾고, 아울러 성공과 행복의

의미와 그 실체를 누리는 지혜와 방법을 갖게 되고, 또 이를 새끼 고양이들에게 전수해 주는 과정 등

을 거치면서, 스스로 변화의 주체가 되어야만 나만의 성공 치즈를 찾게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바는 다음의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살아가면서 우리

가 겪어온 수많은 혼란과 혼돈의 원인을 밝혀내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얻어진 교훈들을 많은 사

람들과 함께 생각하고 느끼고 실천하게 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꿈을 이루고자 하는 과정에서 혼란을

겪고 있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우리가 가진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꿈을 이루기 위해 나아가는 길에서, ‘현실의 나’와 ‘이상적인 나’ 사이에 존재하는 간격을 좁혀

나가는 과정에서 놓치기 쉬운 삶의 사소한 즐거움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것이다.

▣ 차례

책을 내면서

들어가기

PART 1 이야기 - 배경

쥐덫 1 양자택일 / 쥐덫 2 적대감

쥐덫 3 이해할 수 없는 언어 / 쥐덫 4 숨바꼭질

쥐덫 5 우기기 / 쥐덫 6 마비 / 쥐덫 7 시간

PART 2 이야기 - 혼란과 극복

1. 양자택일 - ‘흑’ 아니면 ‘백’

2. 적대감 - 미움은 미움을 낳는다

3. 이해할 수 없는 언어 - 의미가 불분명한 말의 바벨탑

4. 숨바꼭질 - 가면 뒤에 숨기

5. 우기기 - 의식은 고정된 거야

6. 마비 - 눈 뜬 장님

7. 시간 - 시간은 항상 부족하다. 빨리, 빨리!

8. 혼란의 극복: 변화의 수용 - 삶의 주인공은 바로 나!

PART 3 대화 - 변화의 법칙

1. 변화를 맞이하는 법

2. 혼란을 극복하는 법

3.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

4. 눈앞의 치즈를 내 것으로 만드는 법

부록 - 꿈을 이루는 방법

이상적인 내 모습에 가까이 다가가는 법

알고 보면 쉬운 변화의 방법

당신은 치즈에 얼마만큼 다가서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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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코트링어 지음

이야기 ­ 배경

이 책에 등장하는 두 마리의 고양이 카오스(Khaos, 혼란ㆍ혼돈을 뜻하는 chaos에서 유래된 이름)와

컨퓨전(Kunfu-zion, 혼란ㆍ혼돈을 뜻하는 confusion에서 유래된 이름), 그리고 두 마리의 쥐 클래리티

(Klarity, 명쾌함ㆍ명석함을 뜻하는 clarity에서 유래된 이름)와 심플리시티(Simplicity, 간단ㆍ단순을 뜻

함)는 고양이와 쥐라는 적대적 관계로서는 가능할 것 같지 않은 ‘제휴관계’를 맺는다. 그들은 흥미롭고

적극적인 삶을 만들겠다는 공통된 목표 아래 자신들의 계획을 성공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각기 다른 역

할을 책임지기로 약속한 것이다. 두 마리의 고양이는 혼란과 혼돈을 창조하는 역할을 맡았고, 두 마리

의 쥐는 고양이들이 만들어 놓은 혼란과 혼돈을 정리하여 질서를 회복하는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혼란을 극복하고 질서를 회복하게 되면 잠시 일시적 안정이 찾아오지

만, 안정된 생활 속에서 구성원들은 뭔가 또 다른 자극을 찾아다니게 되고, 급기야 고양이들이 창조하

는 혼란과 혼돈을 그리워하게 되면서 삶은 다시 복잡해지고 불확실한 혼란 상태가 되는 것이다. 따라

서 제휴관계를 맺은 고양이와 쥐들의 계획대로 삶은 ‘혼돈’과 ‘질서’라는 과정을 거듭하면서 특별한 가

치를 만들어낼 것이며, 이로써 모든 고양이와 쥐들은 흥미진진한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런 모든 계획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들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 뻔히 알

게 된 고양이와 쥐들의 삶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될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었다. 그런 이유로 카오스와

컨퓨전, 클래리티와 심플리시티는 비우호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하게 될 것이다.

자, 그럼 본격적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당신은 아마 일명 ‘쥐 박사’로 불리는 스펜서 존슨의

베스트셀러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를 기억할 것이다. 급변하는 세상에서 발 빠르게 대처해 나가

는 쥐들의 모습을 그린 이 책은 비록 쥐들에게는 자기 계발을 위한 훌륭한 지침서였을지는 몰라도 고

양이들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쥐들을 자신들의 영향력 아래 두고 통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고양이들

에게, 쥐들이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는 것은 심각한 도전 상황을 맞이한 거

나 다름없었다. 따라서 상황을 바로잡기 위한 확실하고 효과적인 대책이 시급히 마련되어야만 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양이 사회에서 뛰어난 책략가로 명성이 자자한 카오스와 컨퓨전이 나서게

되었다. 장난기 많은 카오스와 컨퓨전은 쥐 사회에 일주일 동안 ‘정신적 쥐덫’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야기 - 혼란과 극복

양자택일 - ‘흑’ 아니면 ‘백’

월요일 아침, 쥐 사회를 혼란 속으로 빠뜨릴 역할을 맡은 두 마리의 고양이가 드디어 행동에 돌입했다.

영리한 암코양이 카오스가 수고양이인 컨퓨전에게 말했다. “컨퓨전! 아무래도 쥐의 신체적 한계를 이용

하는 게 좋겠어. 쥐는 고양이와 달리 앞과 뒤를 동시에 볼 수 없잖아. 한 번에 기껏해야 180도밖에 볼

수 없지. 다시 말해 세상을 넓게 볼 수 없다는 얘기야. 그러니까 자기들이 보는 것이 세상의 전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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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도록 속이는 것도 어렵지 않을 거야. 나머지 절반의 세상은 아예 없다고 생각하도록 말이야.” “그래,

네 말대로 쥐들의 시야를 좁게 만드는 것이 혼란을 불러오는 데 효과적일 거야. 계획대로라면 많은 쥐

들이 틀린 것도 옳다고 믿게 되겠지.” “맞아.” 카오스가 맞장구쳤다.

카오스와 컨퓨전은 어떻게 하면 자신들의 아이디어(이분법적 사고를 유발해서 혼란을 가져오겠다는 계

획)를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까를 궁리하던 끝에,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법제화한다면 클래리티와

심플리시티도 별 수 없을 거라 생각하고, 동네에 있는 고양이 서점에 들러 법안 통과 방법에 대해 자

세히 설명되어 있는 지침서 한 권을 샀다. 그리고 지침서에 나와 있는 대로 첫 번째 법안을 만들었는

데, 그 법안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쥐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헌법 제1조 ­ 이것 아니면 저것’

두 고양이는 법안을 고양이 의회에 상정했고, 쥐 때문에 늘 골머리를 앓아 온 고양이들로서는 조금이

라도 빨리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법안에 반대하지 않았다. 이와 같은 이유로

새 법안은 고양이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만장일치로 의회에서 통과되었고 즉각 효력을 발휘했다.

한편 자신들을 계속 지배하고자 하는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쥐 사회에「쥐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헌법」제1조가 효력을 발생하자 쥐들은 모든 것을 ‘이것’ 아니면 ‘저것’으로 나누기

시작했고, 그렇게 반쪽짜리 시야, 반쪽짜리 사고방식, 반쪽짜리 대화만이 가능해진 쥐들은, 눈에 보이

지 않는 쥐덫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했다. 그리고 또한 치즈를 찾는 한 가지 방법을 발견하면, 그 방법

이외의 다른 방법에 대해서는 관심도 두지 않았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며, 보이지 않는

나머지 절반의 가능성을 자연스럽게 배제해 버렸기 때문이었다.

「헌법」제1조가 적용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쥐 세계에는 고양이들의 예상대로 혼란이 찾아왔고, 고양

이들은 지배력을 되찾았다. 그리고 모든 것을 둘로 나누라는 법안으로 인해 쥐 세계에서 ‘중간’이라는

개념이 없어졌기 때문에 극단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쥐들의 숫자가 점점 늘어갔다. 신문 사회면에

는 하루도 빠짐없이 폭력사건이나 강도사건이 등장했다. 마음이 여리고 힘이 약한 쥐는 힘센 쥐에게

자신의 치즈를 내주어야만 했고, 그것의 부당함에 대해 아무런 불평도 하지 못했다. 쥐들은 소극적 아

니면 공격적이었고, 옳거나 아니면 그 반대였으며, 이것 아니면 저것 가운데 하나였다. 조화와 균형은

눈 씻고 찾아보려 해도 찾아볼 수 없었다. 되찾은 지배력에 흡족해진 카오스와 컨퓨전은 긴 낮잠을 청

하기로 했다. 편하게 누워 입이 찢어져라 하품까지 하면서.

그런데 월요일 오후에 접어들면서 쥐 세계의 다른 한 쪽에서는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카오

스와 컨퓨전이 혼돈과 혼란을 퍼뜨리고 있는 동안, 클래리티와 심플리시티가 혼란의 원천인 이분법적

사고를 극복하기 위한 해결책을 여기저기에 퍼뜨리고 있었던 것이다. 클래리티와 심플리시티의 영향을

받은 쥐들 중 특히 동쪽 지역에 사는 쥐들은 현재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좌뇌와 우뇌를 동시에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일과 휴식에서 조화를 취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 시작했다.

한편 서쪽 지역의 쥐들은 발달한 통계학을 활용하여 자신들의 눈에 비치는 것 이외에 뭔가 새로운 것

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설을 세운 후 구체적인 관찰과 분석을 통해 가설을 검증해 나갔다. 그들이 수

많은 자료를 토대로 만든 차트와 그래프는 아무리 회의적이고 근시안적인 쥐라 해도 탄복하지 않을 수

가 없었다. 그렇게 그동안 자신들이 보아 온 세상이 반쪽짜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자 쥐들의 사회에

는 엄청난 파장이 일기 시작했다. 쥐들은 이제까지 인식하지 못했던 나머지 절반의 세상을 알게 됨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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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써 성공과 행복의 기회도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며 흥분했다. 그러면서 반쪽짜리 세상을 마치 전부

인 양 생각하고 다른 쥐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던 지난 시간들을 반성했다. 저녁 무렵이 되어서

야 쥐 사회에 뭔가 심상치 않은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음을 눈치 챈 카오스와 컨퓨전은 불안감에 휩

싸였다. 그런 식으로 혼돈의 안개가 걷힌다면 쥐들이 더 이상 고양이의 지배를 받지 않겠다며 독립의

의지를 세울 날도 머지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동안 당황해서 허둥대던 카오스와 컨퓨전은 곧

침착을 되찾을 수 있었다.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쥐들이 지금까지

알고 있던 절반의 세상을 나머지 절반과 통합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두 고양이는 쥐들을 혼란에 빠뜨릴 새로운 방법을 궁리하기 전에 잠부터 자 두기로 했다.

적대감 - 미움은 미움을 낳는다

화요일 아침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한숨 푹 자고 난 후 카오스와 컨퓨전은 클래리티와 심플리시

티의 도움을 받아 혼란이 수습되고 있던 쥐 사회에 다시 혼란을 야기하기 위해 지혜를 모았고, 적대적

감정을 이용하여 쥐들을 혼란에 빠뜨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쥐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헌법

제2조 - 모든 호의적이고 친절하고 배려 깊은 행동을 금지한다. 쥐들은 서로 적대적으로 대해야 한

다.’라는 2번째 법안도 쉽게 의회에서 통과되었고 곧 실행되었다. 그러자 쥐 세계에 혼란을 부추기는

두 번째 치명타가 날아들었다. 이제 쥐 사회에는 부정적이고 적대적이며 이기적인 행동들이 일상적으

로 자행되기 시작했다. 인내와 관용의 미덕은 사라지고, 교만과 냉소주의가 그 자리를 대체했다.

그러나 이런 혼란도 클래리티와 심플리시티의 활동에 지장을 주지는 못했다. 자신들의 적대적 감정이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인지, 타당한 이유는 있는 것인지에 관해 반성해 보고 상황을 개선하려는 쥐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내심 서로에 대한 무조건적인 적대감이

정상적인 것이 아니라고 느끼는 쥐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런 이상스런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는 요구는

더욱 절실해졌다. 결국 두 번째 조항은 두 고양이가 기대했던 만큼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해할 수 없는 언어 - 의미가 불분명한 말의 바벨탑

수요일에 두 고양이는 ‘이해할 수 없는 언어’라는 쥐덫을 사용하기로 하고 다음과 같은 3번째 법안을

통과시켰다. ‘쥐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헌법 제3조 - 의미가 분명치 않은 말로만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

건성으로 들어라. 경청은 금지한다.’ 그러자 즉각적인 효력을 나타났다. 쥐 사회에서는 제대로 된 의사

소통이 불가능해졌고, 그릇된 의사소통이 그릇된 이해를 낳다 보니 혼란은 더욱 가중되었다.

숨바꼭질 - 가면 뒤에 숨기

하지만 목요일, 이른 아침부터 혼란 상황을 극복하고자 하는 쥐들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며칠 전 ‘적대

감의 쥐덫’이 그들을 괴롭힐 때 그랬던 것처럼, 쥐들은 현재의 상황을 극복할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하

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고, 개혁적인 성향을 지닌 몇몇 쥐들이 구체적인 행동에 나선 것이었다.

변화의 조짐은 곳곳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상대방에게 신뢰와 호감을 받을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방

법을 가르치는 쥐들이 생겨났는가 하면, 비언어적 의사소통 방법 때문에 파탄 지경에 이른 부부들이

가정을 원만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카운슬링을 전문으로 하는 쥐도 등장했다. 이처럼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노력이 여기저기에서 시도되자 평범한 쥐들도 자신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두 고양이는 서둘러 대책을 마련했고, ‘숨바꼭질’이라는 쥐덫을 놓기로 했다.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음과 같은 네 번째 법안이 쥐 사회에 반포되었다. ‘쥐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헌법 제4조 -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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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든 숨바꼭질 놀이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놀이가 어떠한 의미를 갖는 것인지 알려고 해서는 안 된

다.’ 그러자 쥐들은 부모와 아이, 교사와 학생, 상사와 부하직원, 가톨릭교도와 기독교도, 민주당원과

공화당원이라는 표면적인 모습 뒤에 숨고는 원래 자신의 모습을 잊어버린 채 맡은 역할만을 충실히 연

기하기 시작했다. 숨바꼭질 놀이가 가져온 가장 큰 효과는 쥐들의 의지를 갉아먹은 데 있었다. 쥐들은

자신의 운명을 책임질 주체가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뿐만 아니라, 이 놀이를 선택하고 즐기는 주

체가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마저 망각해 버렸다.

우기기 - 의식은 고정된 거야

금요일 아침이 밝아오면서 대학 교수들로 구성된 한 무리의 쥐들이 혼란한 세상을 바로잡기 위한 해결

책 마련에 착수했다. 그 중에서도 클래리티의 직계 자손인 베이식스(Basix, 근본적ㆍ기본이라는 뜻의

basic에서 유래된 이름)가 긍정적인 사고를 유도하는 새롭고 독창적인 방법을 개발했다. 그렇게 부정

적 사고방식을 긍정적으로 바꾸자, 포용의 미덕이 확산되면서 이제 쥐들은 공공의 이익을 위한 팀을

구성한 것 같은 느낌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게 쥐 사회가 안정을 찾아갔다.

이제 보다 확실한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카오스와 컨퓨전은 ‘우기기’라는 쥐덫을 놓기로 하고 ‘쥐

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헌법 제5조 - 논리적으로 생각하거나, 말하거나, 이해하려는 모든 시도를 금지

한다.’라는 다섯 번째 법안을 통과시키고 곧바로 집행에 들어갔다. 그러자 논리적인 사고가 불가능해진

쥐들은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상식이 사라졌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각들이 지나친 일반화와

단순화, 운명론적 사고 등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마저 깨닫지 못했다. 그렇게 분명한 사고

와 의사소통이 불가능해진 쥐들의 사회는 또다시 혼란의 악순환 속으로 빠져들었고, 두 고양이는 자신

들이 그토록 바라던 목적을 달성했다는 충족감에 휩싸였다. 하지만 두 고양이의 판단과는 달리 쥐들은

금요일 밤부터 비논리적 사고로 인한 혼란을 극복하고자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토요일 아침이

밝아 올 무렵에는 적지 않은 수의 쥐들이 논리적인 사고를 어느 정도 회복해냈다.

마비 - 눈 뜬 장님

토요일, 카오스와 컨퓨전으로서는 쥐들이 다시는 논리적인 사고를 할 수 없도록 어떤 식으로든 손을

써야 했다. 그래서 ‘마비’라는 쥐덫을 놓기로 했고, ‘쥐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헌법 제6조 - 해는 뜨기

도 하고 뜨지 않기도 한다. 이해하려 하지 말라.’라는 여섯 번째 법안을 통과 시켰다. 실행된 법안은

곧 효력을 발휘한다. 새로운 법의 시행으로 쥐들의 예민한 감각은 마비되었고, 의미 있는 경험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얻고 그렇게 얻어진 지식을 주위의 쥐들과 공유하는 과정은 모두 중단되었다. 자신들의

계획대로 쥐들이 바로 눈앞에 있는, 안정과 질서를 찾고 치즈를 손에 넣을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카오스의 얼굴에 비로소 만족스런 미소가 피어올랐다.

시간 - 시간은 항상 부족하다. 빨리, 빨리!

하지만 일요일이 되자 다시 온전한 사고가 가능한 쥐들은 그렇지 못한 쥐들이 쥐덫에 걸리지 않도록

도와주었고,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이거나 균형을 상실한 쥐들이 제 모습을 회복할 수 있도록 애썼다.

이런 노력이 확산되면서 쥐 사회는 점차 본래의 균형을 찾아갔다. 이에 카오스와 컨퓨전은 다시 대책

을 세워야 했다. 두 고양이들은 ‘주말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했고, 몇 시간에 걸친 열띤 토론 끝에 ‘시

간의 흐름을 빨리 하여 클래리티와 심플리시티를 향한 쥐들의 관심을 아예 다른 곳으로 바꿔 버리자.’

는 한 가지 결론에 도달했다. 이렇게 해서 쥐 사회에 선포할 다음과 같은 마지막 법이 만들어졌다. ‘쥐

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헌법 제7조 - 시계와 달력을 보지 말라. 더 이상 시간적 여유가 없으니 서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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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라. 빨리빨리, 더욱 빨리빨리.’ 이번 계획을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과거에 설치했던 좀 더 어려운 구조

의 쥐덫 속에 평범하고 단순한 쥐덫을 함께 둠으로써, 복잡한 구조의 쥐덫을 피하느라 정신이 팔린 쥐

들이 단순한 구조의 쥐덫은 미처 눈치 채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아무튼 새로운 쥐덫에 빠진 쥐들은 다급하게 버둥거렸다. 한 시간이 마치 10억 분의 1초인 양 느끼게

된 쥐들은 모든 일에서 즉각적인 만족을 찾으려고 했으며, 조금이라도 기다리게 하는 일들은 그것이

아무리 가치 있는 일이라 해도 과감하게 버려지고 무시당했다. 이제 쥐 사회에서 기다림이란 찾아볼

수 없었다. 그토록 좋아하던 스위스산(産) 숙성 치즈도 촌스런 것으로 전락해 버렸고, 대신 쥐들은 자

동판매기에서 사자마자 바로 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 치즈를 구입했다. 극심한 혼란 속에서 어느 누구

도 클래리티와 심플리시티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못했으며, 절망에 빠진 클래리티와 심플리시티는 어

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마침내 고양이들의 목적은 달성된 것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혼란의 극복 : 변화의 수용 - 삶의 주인공은 바로 나!

지나친 성공은 오히려 새로운 문제를 불러올 수도 있다. 성공에 도취된 나머지 게을러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것은 더 이상의 도전이나 변화를 받아들이고자 하는 성취동기를 없애 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와 같은 결과는 카오스와 컨퓨전이 바라는 바가 아니었다. 그리하여 일요일 밤, 그들은 한목

소리로 외쳤다. “우리에겐 뭔가 또 다른 변화와 도전이 필요해. 단순한 삶은 싫어.”

쥐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과정에서 많은 지식과 자신감을 얻은 두 고양이는 새로운 도전과제로서 어디

론가 사라져 버린 클래리티와 심플리시티의 존재를 찾아내 혼란에 빠진 쥐들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일

을 하기로 하고, 몇 시간 동안 궁리한 끝에, 단순하면서도 분명한 해결책 하나를 찾아냈다. 이제까지

쥐 사회에 적용했던 법을 모두 취소한다는 내용을 담은 ‘쥐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특별법 - 이 조항

이외에 이제까지의 다른 모든 법은 모두 취소한다.’라는 마지막 법을 제정하는 것이다. 그동안 쥐들뿐

만 아니라 대다수의 고양이들도 정신적 쥐덫에서 비롯된 혼란으로 고통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이 법

안은 모든 쥐들과 고양이들에게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다. 이제 쥐들은 과거에 잊었던 것들을 되찾게

되었고, 한때 금지되었던 ‘자기만의 치즈를 찾아서 먹는 방법’도 얼마든지 계발할 수 있게 되었다.

쥐 사회가 평온을 되찾자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많은 쥐들에게 질서와 안정을 되찾는 방법을 전파

하느라 갖은 노력을 다하던 클래리티와 심플리시티는 비로소 편안하게 쉬면서 자신들이 만들어낸 성공

에 대해 자축할 수 있었다. 잠시 지난날을 되돌아보면서 클래리티가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동안

너무 힘들었어. 재미도 있었지만, 지금 난 거의 기진맥진한 상태야. 아마 당분간은 쥐나 고양이 모두

자신들이 경험한 것들로부터 얻은 교훈들을 이용해서 좀 더 즐겁고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을 거야.

그러다가 삶이 지루해지면 또다시 변화를 요구할지도 모르는 일이긴 하지만 말야.”

대화 - 변화의 법칙

지난 일주일 동안 극심한 혼란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다시 정리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모든 고양이와 쥐

들은 자신들의 마음속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이루어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반드시 자신의 삶을 통제하

고 주변의 환경과 싸워 나가야만 치즈를 얻을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오히려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더욱 쉽게 자신만의 치즈를 손에 넣고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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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시작했다. 이와 같이 어쩌면 삶이 가진 진정한 의미를 알 것도 같은 기분을 느낀 카오스와 컨퓨전

은 좀 더 행복한 삶을 살고자 ‘인생 제휴관계’를 맺기로 결정했다. 가정을 꾸리고 몇 마리의 새끼 고양

이를 입양하기로 한 것이다. 카오스와 컨퓨전은 새끼 고양이들을 위해 많은 일을 해 주고 싶었다. 특

히 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가 다시 안정을 찾게 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하면 혼돈의 시간을 줄일 수

있는지, 무엇을 가장 먼저 하고, 무엇을 가장 나중에 해야 하는지, 또한 어떻게 하면 현실과 이상의 차

이를 줄여 자신이 바라는 모습에 근접할 수 있는지를 배운 카오스와 컨퓨전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삶의 지혜를 새끼 고양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자신만의 치즈를 찾고 먹는 방법을 새끼 고양이들에

게도 알려주고 싶었던 것이다.

어느 주말 오후, 두 마리의 고양이는 그동안 구상해 오던 ‘새끼 고양이 양육 계획’을 본격적으로 실천

에 옮기기 시작했다. 우선 그들은 삶에서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항목들 중 가장 핵심적인 내용

을 간추려 목록을 작성했고, 많은 논의를 거쳐 새끼 고양이들에게 전할 ‘변화를 맞이하는 법’과 ‘혼란

을 극복하는 법’에 관련된 목록을 정리했다. 그런 후에도 몇 시간 동안이나 다시 목록을 살펴보면서 중

요한 사항을 빠뜨리지는 않았는지, 서로의 생각을 충분히 이해했는지 거듭 확인했다.

변화를 맞이하는 법

긍정적인 사고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그들은 새끼 고양이들을 위한다는 핑계로 ‘할 수 없는 것’ 혹

은 ‘해서는 안 되는 것’들을 강조하는 식의 부정적인 생각을 주입하는 방법을 피하기로 했는데, 그들이

정리한 첫 번째 목록은 다음과 같았다. ‘변화를 맞이하는 법 - ① 더 멀리 봐야 더 높이 날 수 있다.

② 귀 기울이는 이에게만 들리는 소리가 있다. ③ 길가의 작은 풀도 즐거움을 속삭인다. ④ 내일은 또

다시 내일의 태양이 떠오르리라. 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⑥ 세상의 모든 존재는 특별

하다. ⑦ 매사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⑧ 물은 뛰어들어야 깊이를 보인다. ⑨ 신에게 무

슨 선물을 받았는가? ⑩ 어제와 같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몇몇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더 멀리 봐야 더 높이 날 수 있다: 큰 꿈을 가지라는 것은 새끼 고양이들에게 반드시 전해 주어야 하

는 중요한 사항임이 분명했다. 하지만 신중한 성격의 카오스는 그저 “큰 꿈을 가져라.” 하고 말하는 것

은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다. 왠지 구체적이지 못하고 뜬구름 잡는 이야기처럼 느껴질까 걱정이

된 것이다. 새끼 고양이들에게 왜 큰 꿈을 가져야 하는지를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좀 더 특별한 방식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 한참동안 궁리하던 카오스와 컨퓨전은 위대한 업적을 남긴 고양이 영웅들의 전기

(傳記)를 집안 곳곳에 비치해 둠으로써 새끼고양이들을 자연스럽게 자극하기로 했다. 또 학교와도 자

주 연락을 취하기로 했다. 어린 새끼 고양이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학교와

가정이, 정작 서로 간에는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카오스와 컨퓨전은 잘 알고 있었

다. 그것은 새끼 고양이들의 성장에 혼란을 초래할 뿐이라는 것이 두 고양이의 생각이었다.

어제와 같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카오스와 컨퓨전이 굳이 이 항목을 마지막 논의사항으로 남겨 놓은

것은, 그동안 살아오면서 배운 삶의 지혜 및 교훈 중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 항목은 조금만 잘못 설명해도 오해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새끼 고양이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었다. 카오스와 컨퓨전은 삶의 가장 중요한 목표가 끊임없이

현재의 상황을 개선하고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라 믿었다. 또한 낮잠이나 식사, 놀이 등 사소한 일상생

활부터 더 좋은 고양이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에 이르기까지 변화와 성장을 추구해야 할 분야와 범

위는 한계가 없다고 믿었다. 그렇다고 해서 변화의 주체인 자기 자신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가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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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변화ㆍ발전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 식의 변화 추구

는 자칫하다가 부작용만 낳을 뿐이었다. 대신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자연스러우면서 알맞은 속도로 성

장과 발전을 추진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새끼 고양이들도 그렇게 살아가길 바랐다.

사실 자기 자신을 계발시키고 성장시키는 것은 고양이뿐만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살아 있는 존재가 반

드시 해내야 하는 일이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스스로가 자기 계발의 필요성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주위에서 아무리 좋은 충고를 하고 도움을 주려고 해도 한낱 소 귀에 경 읽기에

그칠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카오스와 컨퓨전으로서도 어떻게 하면 새끼 고양이들에게 강압적이지 않

으면서 변화와 발전의 필요성을 제대로 인식시킬 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중요하지 않을 수 없었다. 카

오스와 컨퓨전은 우선 새끼 고양이들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줌으로써 부모의 사랑에 대한 확신을 가

지게 한 후, 스스로가 원하는 삶의 방식을 추구하고 살 수 있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한편 카오스와 컨퓨전은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새끼 고양이들을 키우고 싶다는 유혹과 맞서 싸워야 한

다는 원칙을 잊지 않았다.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깊이 고민할 필요는 없었다. 애정과

신뢰로 묶인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함께 성장해 나가면 가능한 일이니까. 이제 카오스와 컨퓨전이

낮잠을 자야 할 시간이 되었다. 자고 일어나면 맛있는 고기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혼란을 극복하는 법

평화로운 휴식에서 깨어난 카오스와 컨퓨전은 이제부터 새끼 고양이들을 위해 ‘혼란을 극복하는 법’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많은 고양이들이 삶의 혼란을 경험하지만, 그 혼란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파악하는 것은 고사하고, 삶에 혼란을 불러오는 주체가 자기 자신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하지만 혼란을 경험하는 것 역시 삶의 엄연한 일부분이며, 이를 의도적으로 배제하여 새끼 고양이들에

게 장밋빛 삶의 청사진만 보여 주는 것도 바람직한 태도는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새끼 고양이들이 혼란에 빠졌을 때 그것을 쉽게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카오스와 컨퓨전이 정리한

목록은 다음과 같다. ‘혼란을 극복하는 법 - ① 가던 걸음을 멈추고 바람의 숨소리를 들어라. ② 내가

가는 길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없다. ③ 모든 것은 진실에서 비롯된다. ④ 세상을 속이려다 자기 자신을

속이게 된다. ⑤ 험담은 미움의 씨앗을 낳는다. ⑥ 얼굴을 가린다고 비를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⑦ 완벽한 존재는 없다. ⑧ 막연한 두려움으로 인생을 허비하지 말라. ⑨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

들리지 않으니.’ 이 중에서 몇 가지를 보다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얼굴을 가린다고 비를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컨퓨전은 새끼 고양이들에게 삶을 살아가면서 어떤

선택을 하건 그 결과에는 긍정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리고 선택과 결과 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도 알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현명하게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선택’의 가장 큰 목적은 최선의 결과를 얻고자 함이다.

예컨대 상대방으로부터 불쾌한 말을 들었을 때도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대응해야만 최선의 결과를 이

끌어낼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이때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대응방법에는, 분노하며 상대방이 했던 것

처럼 불쾌한 말을 내뱉거나, 상대방의 말을 아예 무시해 버리거나, 또는 여러분이 받은 느낌을 다른

사람들에게 고스란히 얘기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이것은 크게 공격적인 대응과 수동적인 대응, 냉철한 대응으로 구분할 수 있다. 여기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냉철한 대응이다. 상대방의 불쾌한 말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무시하는 것이다. 그렇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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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면 당신에게 모욕감을 주려는 목적으로 일부러 불쾌한 말을 건넨 사람이라고 해도 뜻을 이루기는커

녕 오히려 머쓱해할 것이다. 이런 식의 방식은 다른 방법들에 비해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뿐 아니라,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는다. 그리고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지도 않다. 카오스가 물었다. “그런데 왜

그토록 많은 고양이들이 잘못된 선택을 하는 걸까?” 컨퓨전이 대답했다. “한번 잘못된 선택은 계속 잘

못된 선택을 불러오기 때문이야. 또한 잘못된 선택은 부정적인 결과를 낳게 마련이지. 이때 자기 자신

을 다잡고 부정적인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의 원동력이 바로 책임의식이지. 그 옛날 현명한 고

양이가 말한 것처럼 ‘구멍에 빠졌다면, 구멍을 더 깊이 파서는 안 되는 법이야.” 잠시 후 컨퓨전이 말

을 이었다. “때로는 뜻하지 않게 잘못된 선택을 거듭하여 절망적인 상황에 빠져 버릴 수도 있어. 그런

때는 한 번의 선택으로 상황을 한꺼번에 역전시키려 하기보다는,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

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더 중요해. ‘천리 길고 한 걸음부터!’인 것이지.”

막연한 두려움으로 인생을 허비하지 말라: 카오스는 정말로 두려워해야 할 상황에서도 좀처럼 내색을

하지 않는 대범한 성격을 가졌다. 반면에 컨퓨전은 사소한 일에도 두려움을 느끼는 편이며, 그 중에서

도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는 두려움을 크게 느끼는 편이었다. 이와 같이 완전히 상반된 성격을

지니고 있음을 깨달은 두 고양이는 상대방의 부족한 면을 채울 수 있도록 서로 돕기로 하였다. 이것은

기대 이상의 효과를 가져왔다. 카오스의 지나치게 대범한 성격과 컨퓨전의 지나치게 소심한 성격을 서

로 보완하는 과정에서 이 두 고양이는 모두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었던 것이다.

카오스는 우선 두려움을 가지지 않는다면 불의의 사고에 미리 대비할 수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예를 들면,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운동 따위

는 하지 않으려 할 테고, 닥과 투츠(현재 두 고양이를 돌보아 주는 사람)가 먹이 주는 일을 잊어버리고

나가는 -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날 리는 없겠지만 - 날을 대비하여 약간의 물과 음식을 비축해 두려고

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다가 예상치 못한 일이 실제로 일어나면 아무런 준비 없이 시간만 허비해 버

린 자신을 탓하는 방법 이외에 달리 대책이 없게 된다.

컨퓨전도 걱정만 하다가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제까지 해 왔던 것처럼 그저 막

연히 늙음이나 죽음에 대해 걱정만 하고 움츠러들다가는 시간만 허비해 버릴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었다. 그보다는 나이가 들어서도 존경받는 고양이가 될 수 있도록 책을 읽거나 운동을 하

는 것이 더 나은 방법임에 분명했다. 결론적으로 부정적인 생각에 얽매이는 건 시간과 정력을 낭비하

는 것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카오스와 컨퓨전은, 두려움의 대상이 실제로 두려워할 만한 존재라

기보다는 논리적인 근거도 없이 습관적으로 두려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새끼 고양이들을 현명한 고양이로 성장시켜 진정한 성공과 행복을 성취할 수 있게 되기를 원하

는 카오스와 컨퓨전은 자신들의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한 전제조건임을 깨달았다. 한편으로 두 고양이

는 자신들이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약간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자기 자신

을 믿는 방법 이외에 달리 방법이 없었다. 게다가 논의를 하느라 지칠 대로 지친 카오스와 컨퓨전은

시원한 곳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지하실에서 잠을 자기로 했다.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

인생과 성공의 근본 질문 5가지: 몇 개월 뒤, 좋은 부모가 될 준비가 충분히 갖춰졌다고 생각한 카오

스와 컨퓨전은 두 마리의 새끼 고양이를 입양했고, 수고양이에게는 카오스(Chaos), 암코양이에게는 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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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티(Clarity)라는 이름을 지었다. 물론 이런 이름을 붙인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아기 카오스는

혼돈과 혼란을 유발하는 일을 즐겼다. 아기 카오스가 지나가는 자리에는 뭐든 제자리에 있는 것이 하

나도 없었으며, 그가 건드린 것들은 모두 헝클어지고 정리되어 있지 않았다. 반면에 아기 클래리티는

질서와 조화를 좋아했으며 불규칙하거나 부조화스러운 일을 참아내지 못했다.

두 새끼 고양이의 이런 차이는 닥과 투츠는 말할 것도 없고, 카오스와 컨퓨전에게도 큰 골칫거리였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심각한 논의를 거쳐 양육 계획을 세웠지만 그것을 실제로 새끼 고

양이들에게 적용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효과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이 필요했다. 아무튼 곤란한 상황에

처한 카오스와 컨퓨전은 닥과 투츠에게 고민거리를 털어놓았다. 한참 동안 카오스와 컨퓨전의 걱정거

리를 주의 깊게 듣던 닥은 그럴듯한 전략 한 가지를 제시했다.

닥이 내놓은 방법은, 모든 고양이들의 삶에 있어서 가장 근본이 되는 질문 5가지를 새끼 고양이들에게

제시하자는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각각의 질문에 대한 해답을 구하는 과정에서 난관을 만나게 마련인

새끼 고양이들은 자연스레 카오스와 컨퓨전에게 도움이나 조언을 구할 테고,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에

서 카오스와 컨퓨전은 자신들이 세워 놓은 양육 계획을 실생활에 적용시킬 기회를 가질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과정을 통해 카오스와 컨퓨전도 자신들이 세워 놓은 양육 계획을 수정

하거나 새롭게 검토할 부분은 없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았다.

아무튼 닥의 제안에 전적으로 동감한 카오스와 컨퓨전은 다음과 같이 삶에 근본이 되는 5가지 질문을

깔끔하게 기록하여 먹이통 옆에 놓아두었다. ‘모든 고양이들이 답해야 하는 다섯 가지 질문 - ① 나는

왜 태어났을까? ② 어떻게 하면 내 꿈이 이루어질까? ③ 내가 정말 잘 해낼 수 있을까? ④ 나는 왜 그

일을 해내려고 하는 걸까? ⑤ 누가 나를 도와줄 수 있을까?’ 새끼 고양이들이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

에 놓아둠으로써 그들이 자연스럽게 이 문제에 대해 호기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한편 카오스와 컨퓨전은 아기 카오스와 클래리티가 이 5가지 질문에 대한 해답을 구하는 과정에서 의

문을 품으면 당황하지 않고 좀 더 현명한 조언을 해 줄 수 있도록 답변도 미리 준비 했다. 이제 네 마

리의 고양이는 행복한 가족이 될 준비를 모두 마쳤다. 닥과 투츠는 그들의 앞날을 축하하는 마음에서

만찬을 준비해 주었다. 몇 방울의 포도주를 떨어뜨린 생선을 먹고 서로의 품에 기대어 평화롭게 잠든

고양이 가족을 바라보며, 닥과 투츠는 뿌듯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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