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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8g 초미숙아,초미숙아 건우, 초미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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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88g 초미숙아의 기적.
체중 288g 손바닥 한 폭에 들어오는 자그마한 아기가 지난 4월 4일 서울아산병원 6층 분만장에서 세상에 첫 숨을 내뱉던 순간 드라마가 시작됐습니다. 정말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일이 생겼습니다. 의료진은 아기가 어서 건강하고 팔팔해지길 바라면서 출생체중 288g을 거꾸로 한 팔팔이라는 애칭을 붙여줬습니다. 국내에서 보고된 가장 작은 아기, 1%도 되지 않는 생존 확률을 이겨내고 잘 자라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첨단 의학기술과 의료진, 가족의 헌신적인 노력이 빚어낸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연약하고 작은 생명을 지켜내기 위해 많은 분들의 헌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체중 288g, 키 23.5cm의 초극소 저체중 미숙아로 건우가 태어난 건 지난 4월이었습니다.
갑자기 심장이 멎은 위기의 순간도 있었지만, 긴급 소생술을 받으며 견뎌냈습니다. 아기도 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했을 것입니다. 출생 직후 스스로 숨 쉴 수조차 없던 팔팔이는 거짓말처럼 소생해 불가능을 희망으로 바꿨습니다. 심장이 멎는 절체절명의 순간마저 무사히 극복하면서 희망을 확신으로 변모시켰습니다.
건우는 결혼 6년 만에 선물처럼 찾아온 첫아기였습니다. 엄마 키 174cm, 아빠 키 191cm인 장신 부모에게서 태어나는 아이는 얼마나 클까? 많은 이들의 기대와 축복 속에 건강히 만날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얼마나 행복한 시간이었을지 엄마가 되어본 분들은 이해하실 겁니다. 축복 같이 찾아와 준 나의 생명과 같은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나길 바라지 않을 부모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던 중 임신 1717주 차 검진에서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들었습니다. 태아가 자궁 내에서 잘 자라지 않는 자궁 내 성장지연이 심해 가망이 없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3월 말 경남 함안에서부터 서울아산병원까지 한달음에 달려왔습니다. 그 당시 엄마의 심정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을 것 같습니다. 제 마음이 다 아픕니다.
당시 태아는 원래 임신 주수보다 5주가량 성장이 뒤처질 정도로 작은 상태였습니다. 산부인과 정진훈 교수는 아이를 살리고 싶다는 엄마의 간절한 소망을 듣고 태아가 버텨주는 주수를 최대한 늘려보기로 하고 입원을 결정했습니다.
주치의인 신생아과 김애란 교수는 단순히 건우를 살리는 것을 넘어 합병증 없이 무탈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잘 살리자는 각오를 다졌다고 했습니다.
엄마는 4월 1일 서울아산병원 고위험 산모 집중관찰실로 입원한 후 태아 폐 성숙을 위한 스테로이드와 뇌 발달에 도움이 되는 황산마그네슘을 투여받았습니다. 이후 태아가 위험해지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4월 4일 응급 제왕절개로 건우를 출산했습니다.
예정일보다 15주, 약 4개월 정도 앞선 24주 6일 만에 세상에 나온 건우는 스스로 호흡하는 게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기관지 내로 폐 표면활성제를 투여받은 건우는 다행히 심장이 뛰기 시작했고, 그 길로 신생아 중환자실로 옮겨져 신생아팀의 집중치료에 들어갔습니다.
장염이 생겼을 땐 영양분 공급을 위해 머리카락 굵기의 얇은 관을 혈관 속에 넣어야 했고, 검사를 할 땐 혈액을 한 번에 5방울 정도만 뽑아야 했습니다. 전신의 혈액량이 23cc밖에 안 돼, 더 뽑으면 빈혈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작은 아기였으면 혈액량이 23cc 밖에 되지 않았을지 그 작은 몸으로 버티고 있어 주는 것도 기적 같은 일이었을 것 같습니다.
작은 몸으로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사투를 벌이고 있는 팔팔이를 위해 엄마는 가장 좋은 약인 모유를 전달하고자 경남 함안에서 새벽 3시에 출발해 서울로 오는 차 안에서 모유를 유축했습니다. 엄마는 그렇게 다섯 달 동안 일주일에 한두 번씩 1만 4천㎞를 달렸습니다. 최대 10시간이 넘는 거리를 오갔습니다. 우리 건우 이거 먹고 커야 돼 잘 커야 돼 이러면서 유축을 했다고 합니다. 그게 진짜 약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당일치기로 계속 왔다 갔다 했었다고 합니다.
건우는 생후 80일께 인공호흡기를 떼고 적은 양의 산소만으로도 자발적인 호흡이 가능해졌습니다. 체중도 288g 에서 1kg을 돌파했습니다. 생후 4개월 중반에는 인큐베이터를 벗어났고 생후 5개월에 다다랐을 때는 체중이 2kg을 넘어섰습니다. 엄마는 이제 아이를 품고 집에 돌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엄마와 아빠가 얼마나 기뻤을까 생각하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옵니다. 퇴원하기까지 맘 졸이면서 아기만을 위래 먼 거리를 오갔을 엄마가 위대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2. 의료진의 헌신과 엄마의 위대한 모정.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신생아팀은 24주 6일 만에 체중 288g 키 23.5㎝의 초극소 저체중 미숙아로 태어난 조건우 아기가 153일간의 신생아 집중 치료를 마치고 지난 3일 퇴원했다고 6일 밝혔습니다.
의료진과 부모의 의지와 헌신이 통한 덕인지 건우는 고비마다 놀라운 힘을 보여줬습니다. 장염으로 금식하던 때도 잘 버텨냈고, 태어난 지 한 달 때쯤 심장이 갑자기 멎었던 위기도 극복했습니다. 태어날 때 동반했던 폐동맥 고혈압과 미숙아 망막증도 약물로 치료됐고 퇴원 전 진행한 탈장 수술도 문제없이 마쳤습니다.
건우 엄마 이서은 씨는 건우는 우리 부부에게 축복처럼 찾아온 아이로 어떤 위기에서도 꼭 지켜내고 싶었다며 의료진 덕분에 건강한 건우를 품에 안을 수 있게 돼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건우는 서울아산병원에서 153일간의 기나긴 치료를 마치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이 씨는 건우가 가장 작게 태어났지만, 앞으로는 가장 건강하고 마음까지도 큰아이로 잘 키우겠다고 말했습니다.
건우가 건강하게 잘 자라길 바랍니다. 세 가족 앞으로 행복한 일만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김애란 교수는 건우는 의료진을 항상 노심초사하게 만드는 아이이면서도 생명의 위대함과 감사함을 일깨워준 어린 선생님이라며 미숙아를 가진 많은 가족이 건우를 보며 포기하질 않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400g 이하 체중의 초미숙아가 생존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도 드뭅니다. 200g대로 태어난 건우는 국내에서 보고된 초미숙아 생존 사례 중 가장 작은 아기로 기록되었습니다.
미국 아이오와대학교에서 운영하는 초미숙아 등록 사이트 400g 미만으로 태어나 생존한 미숙아에는 현재 286명의 미숙아가 등록돼 있는데, 건우는 전 세계에서 32번째로 가장 작은 아기로 등재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국내에서 한 해 태어나는 1.5kg 미만 미숙아 수는 3천여 명에 달합니다. 미숙아는 호흡기계, 신경계, 위장관계, 면역계 등 신체 장기가 미성숙합니다. 출생 직후부터 호흡곤란 증후군, 미숙아 동맥관 개존증, 태변 장폐색증 및 괴사성 장염, 패혈증, 미숙아 망막증 등 합병증을 앓게 되며, 재 태기 간과 출생체중이 적을수록 질환 빈도와 중증도가 높아집니다. 치료를 위해 작은 주삿바늘을 사용하더라도 그 길이가 아기의 팔뚝 길이와 비슷해 삽입이 쉽지 않고, 단 몇 방울의 채혈만으로도 빈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서울아산병원에서는 최근 3년 동안 총 19명의 500g 미만 초미숙아가 태어났고, 이들의 생존율은 58%입니다. 지난 2018년 302g으로 태어난 사랑이는 당시 국내에서 가장 작은 아기로 생존 한계에 직면했지만 모든 장기가 건강한 상태로 무사히 퇴원했습니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미숙아로 태어난 아기들이 건강히 살 수 있는 것도 있었겠지만 24시간 아기의 곁에서 아기를 지켜봐 주시는 의료진 분들이 계시지 않았다면 이런 기적을 이룰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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