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는 기부 천사야? 자선 자본주의자야?

빌 게이츠는 기부 천사야? 자선 자본주의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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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아스트뤽의 〈 빌 게이츠는 왜 아프리카에 갔을까 〉

빌 게이츠 하면 떠오르는 게 뭔가?

IT천재, 억만장자, 통 큰 기부자.

최근엔 ‘세기의 이혼 부부’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그야말로 전 세계를 뒤흔든 인물이다.

그러나 혹시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그는 뼛 속까지 ‘자선 자본주의자’라는 것 말이다.

물론 그 말은 빌 게이츠 당사자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그가 세운 빌 게이츠 재단을 향한 말이다.

그러나 그가 세운 제단이나 그나 따지고 보면 도긴개긴 아닌가?

그것은 내가 지어낸 말이 아니다.

리오넬 아스트뤽의 〈빌 게이츠는 왜 아프리카에 갔을까〉에 나오는 말이다.

그만큼 빌 게이츠가 세운 그 재단이 단순한 기부를 위한 재단이 아니라는 뜻이다.

공의와는 상관없는 '자선을 가장한 신자본주의자'라는 것이다.

기부를 가장해 더 많은 부를 거머쥐는 모습과 다를 바 없다는 뜻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그 사실을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이 책은 게이츠 재단의 기본적인 기금 운용 방식에 낱낱히 다룬다.

게이츠 재단은 무엇보다도 기부 천사 재단이 아니라는 것이다.

돈이 될만한 기업에 투자하는 걸 목적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거기서 나온 수익금으로 자선사업을 진행해 나가는 것이고.

물론 누가 그것을 잘못됐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수익금이 없이 어찌 자선사업을 해 나갈 수 있겠는가?

하지만 그 재단이 투자하는 곳은 상상을 초월하는 곳이다.

군수산업체, 유전자 변형식품 같은 곳들이니 말이다.

과연 그 재단의 기금이 들어가는 곳이 어디일까?

이 책에서 나온 바로는 방위산업체 BAE 시스템즈,

정유업체 토탈사 및 BP사,

유통업체 월마트,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

유전자 변형 식품 전문기업 몬산토와 카길,

그리고 음료회사 코카콜라 등이다.

물론 그 이면에 더 있다.

그런 기업들에게 그 재단의 기금이 운용되고 있는 게 온전할까?

사실 게이츠 재단은 전 세계의 건강을 지키고 빈곤을 퇴치하는 걸 목적으로 세웠다.

하지만 그 재단이 기부하고 운용하는 기업들은 전혀 그렇지 않는 것이다.

오직 전쟁을 부추기고 자원을 고갈시키고 좋은 먹거리와 자연환경을 훼손하는 데 한 몫들을 하고 있다.

오직 이윤 창출만을 목적으로 하는 데 재단 기금을 운용하고 있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무엇일까?

기부금을 내는 부의 규모가 엄청나기 때문에 세계적인 영향력도 무법천지로 행사한다는 점이다.

국제기구의 의사결정 과정은 물론 지원 사업 분야에서도 말이다.

그만큼 그 재단은 다국적기업과 함께 전 세계의 일그러진 공익사업을 좌지우지한다는 뜻이다.

이 책은 빌 게이츠를 악의적으로 깎아내는 것만을 목적으로 한 게 아니다.

빌 게이츠라는 인물을 통해 독특한 형태의 ‘자선사업 유형’을 규명코자 했다.

공익에 위배되는 신자유주의 체제를 강화하는 그런 모습들을 파헤쳐주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불투명한 자금 구조를 통해 더 많은 배를 불리는 모습까지 드러내고 있다.

특별히 빌 게이츠가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세워 억만장자가 되기까지의 모습이 잘 나와 있다.

그 무엇보다도 그가 어떻게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진입장벽을 높였는지 잘 드러내준다.

그 옛날 록펠러의 독점규제강화와 똑같은 모습을 갖추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왜 빌 게이츠는 왜 아프리카로 갔을까?

아프리카의 식량이나 빈곤퇴치를 위함이었을까?

그렇게 생각한다면 순진무구한 발상이다.

그는, 아내와 함께 쇼윈도우처럼 산 것처럼, 그의 기부천사 모습도 쇼윈도우 모습일 수 있다.

궁극적인 목적은 아프리카의 식량문제 해결이 아니라 유전자변형식품 개발과 수익금 개발에 있지 않겠는가?

이 책을 보면 그런 예측은 자연스레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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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http://culture-developer.tistory.com/70 by ccl(A) rewrite - 2021-08-10 16: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