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다. 코로나19 확진자는 매일매일 신기록을 달성 중이다. 7월27일 기준 확진자는 1,896명이다. 그런데도 다들 여름 휴가를… 다들 힘들고 지친 건 마찬가지일 텐데.. 당장 오늘만 사는 사람들처럼..

지난 주말도 집콕이었고 무슨 영화를 볼까 고민하다 결정한 영화는 브래드 피트, 케이트 블란쳇 주연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이다. 2009년 개봉한 이 영화는 처음 봤을 때 상당히 신선한 충격이었다. 배경은 1918년 제1차 세계대전 말 뉴올리언즈이다. 간난아이가 태어났는데 80세의 외모를 가졌다. 그의 이름은 벤자민 버튼. 부모에게 버려진 벤자민 버튼은 양로원에서 지내게 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젊어지게된다. 60대의 외모를 가진 그가 12살 되던 해 6살 꼬마 소녀 데이지를 만나게 된다.

우리가 서로를 마음에 담은 그 시간

죽음을 앞둔 할머니 데이지에게 딸 케롤라인은 이야기를 시작한다. 개토의 시계 이야기와 벤자민 버튼에 대한 이야기다. 개토는 앞을 볼 수 없지만 최고의 시계공이었다. 그에게는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성인이 되자 전쟁에 참전하게된다. 전쟁에 참전한 그의 아들은 안타깝게도 전사하고 만다. 개토는 뉴올리언즈 기차역의 시계 작업을 의뢰받고 아들의 죽음을 잊기 위해서 열심히 작업에 매진한다. 뉴올리언즈 기차역의 시계 완공 날 시계를 보기 위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개토는 시계를 공개했다. 멋진 시계는 바늘이 거꾸로 움직이고 있었다. 개토는 전쟁에서 전사한 많은 사람들이 시간을 되돌려 고향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을 담이 이런 시계를 제작한 것이라고 했다. 이후 개토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그리고 데이지 할머니는 한권의 일기장을 보여준다.

1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한 아이가 태어났다. 토마스 버튼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는 사내아이였다. 버튼의 부인은 아이를 잘 부탁한다는 말을 남긴채 사망하고만다. 아내를 잃은 토마스는 아이의 얼굴을 확인하고 절망한다. 아이의 얼굴에는 주름이 가득했고 도저히 키울 수 없다고 판단한 토마스는 아이를 동네 양로원에 버린다. 양로원에 살고 있는 퀴니와 티지 부부는 평생 노인들을 돌보며 살아왔다. 불행히도 그 부부는 불임으로 아이를 낳을 수 없었다. 그런데 문 앞의 아이를 발견한다. 아이의 얼굴을 보고 놀라 의사를 찾지만 의사는 아이가 오래 살 수 없을것이라고 했다. 퀴니 부인은 남편을 설득하여 아이를 키우기로 마음 먹는다.

퀴니 부인은 아이의 이름은 벤자민이라고 지어줬다. 벤자민은 노인들 틈에서 성장했다. 아이지만 그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퀴니 부부는 벤자민을 양로원 밖으로 나가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고 그렇게 외부와 차단된채 살아가게된다.

그러던 어느 해 추수감사절 벤자민은 양로원에 계산 할머니를 찾아온 꼬마 소녀 데이지를 만나게 된다. 같은 또래지만 서로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둘은 처음에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점차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벤자민에게 꼬마 숙녀 데이지는 특별했다.

그러던 중 퀴니와 티지 부부 사이에 아기가 생긴다. 친부모가 아닌 퀴니와 티지 부부는 벤자민을 잘 돌봐주긴 했지만 벤자민은 뭔지 모를 소외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하지만 벤자민은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성장해왔다. 사람은 누구나 외로움을 타는 존재라는 것도 배웠고, 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도 배웠다. 그렇게 성장한 벤자민은 배에서 일을 하기도 하고 사람들과 어울리기도 한다. 자신의 아버지 토마스를 만나기도 한다. 벤자민이 17세가 되던 해 양로원을 떠나 본격적으로 배에서 일을 하기 시작한다. 떠다는 벤자민에게 데이지는 어디서든 편지를 써달라고 하고 벤자민은 그 약속을 지킨다.

그대의 모든 것이 그리웠던 그 시간

벤자민의 시간은 그렇게 흘러 전쟁에 참전을 하기도 하며 덤덤하게 흘러간다. 80세의 얼굴로 태어난 벤자민은 시간이 흐를수록 젊어 졌고 따갑던 사람들의 시선도 없어졌다. 26살의 벤자민은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할머니를 찾아온 데이지를 드디어 만나게 됐다. 아름다운 데이지는 발레리나가 되어있었다. 벤자민의 친아버지는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고 벤자민에게 자신이 친아버지임을 고백하고 아들과 함께 바다를 감상한다. 아버지 토마스는 죽음을 맞이하고 그의 단추 공장을 벤자민이 물려받게된다.

벤자민과 데이지는 결국 다시 만나게 된다. 서로의 외모가 비슷하게 된 시기에 둘은 서로에게 드디어 마음을 열고 함께 여행을 다니며 뜨겁게 사랑하고 결혼하게된다. 퀴니 부인 역시 죽게되자 벤자민은 모든 것을 정리하고 신혼 집을 장만해 데이지와 함께 결혼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둘은 여전히 사랑하고 행복했지만 데이지는 점점 늙어가고 벤자민은 점점 젊어지자 데이지는 많이 힘들어했다. 하지만 벤자민은 변함 없이 데이지를 사랑했고 둘 사이에는 딸이 태어난다. 그렇게 시간이 흐를수록 벤자민은 점점 젊어지는 것을 넘어 어려지기 시작한다. 데이지기에게 짐이 된다고 생각한 벤자민은 결국 가족을 떠난다. 세월은 그렇게 흘러 벤자민과 데이지는 노인이 된다. 하지만 벤자민의 겉모습은 아이의 모습이었다. 아이의 모습으로 아동 보호시설에 들어온 벤자민은 다시 데이지를 만나게된다. 80대 노인의 모습이 된 데이지와 아이의 모습이 된 젠자민은 남은 인생을 함께 지낸다. 간난아이로 변해버린 벤자민은 그렇게 80대 노인 데이지의 품에서 세상을 떠난다.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지만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만은 변하지 않았던 벤자민과 데이지를 보며 시간과 사랑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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