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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화 오늘밤, 로맨스 극장에서
일본영화 오늘밤, 로맨스 극장에서
1. 마술 피리를 불면 나에게도 이런 사랑이 찾아올까요?
주인공 켄지는 영화감독을 꿈꾸며 영화 제작사에서 일하는 청년입니다.
그는 시내에 위치한 영화관에서 혼자 영화 보는 걸 좋아하는데 특히 멋진 궁전에 사는 공주님이 나오는 영화를 매일같이 봅니다. 영화관 주인 할아버지 조차도 켄지의 열정에 응원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처음에 단지 영화가 좋아서 영화를 봤지만 흑백영화 속 공주님에게 반한 켄지는
그녀를 보기 위해 매일 영화관 영사실에서 고전영화를 돌려보았습니다.
어느 날 고전영화 필름을 누군가 전부 사간다는 소식을 들은 켄지는 앞으로 영영 볼 수 없다는 소식을 듣고 슬픈 마음으로 마지막 감상을 합니다.
근데 갑자기 천둥번개가 치더니 영화 속에서 공주님 미유키가 튀어나와 켄지는 당황스러워했습니다. 오갈 데 없는 미유키를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온 켄지
다행히 켄지가 영화제작사에서 일하는 덕분에 미유키는 흑백인간임을 들키지 않도록 분장할 수 있었고 흑백을 벗어나 혈색을 띤 그녀는 매우 아름다웠지만 역시나 공주님이었기에 켄지에게 하인 대하듯 부려먹기 일쑤였습니다. 그래도 켄지는 그녀를 성심껏 도와주고 있었습니다.
켄지와 미유키는 서로 다른 세계에서 살다 보니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티격태격하는 면이 많았지만 그러면서 서로 신뢰가 쌓이고, 두 사람의 긴 거리는 조금씩 좁혀져 사랑으로 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미유키는 항상 자신을 보러 영화관에 왔었던 켄지를 기억하고 있었고, 그를 만나기 위해 현실세계로 넘어온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현실로 넘어오며 현실세계의 사람과 닿으면 거품처럼 사라져 버린다는 제약이 생겨버렸습니다. 진짜 사람이 아니었던 미유키는 영화 속 사람인 건 변하지 않는 현실이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비밀을 켄지에게 말하며, 너에게 닿아도 좋으니 안아달라며 감정을 고백하지만 잠깐의 행복을 위해 그녀를 떠나보낼 수 없어 켄지는 거절을 합니다.
결국 그는 그녀와 평생 함께하기로 합니다. 죽을 때까지 서로에게 닿을 수 없으면서도 결혼에 골인 한두 사람은 다른 부부들 마냥 평범한 일상을 즐깁니다. 하지만 닿지 못하는 뽀뽀는 중간에 유리가 있어야 가능했습니다.
켄지와 똑같은 경험이 있는 영화관 할아버지는 미유키를 봐도 크게 놀라지 않았습니다. 할아버지 일하는 공간에 액자 속에는 영화 여주인공과 똑 닮은 여자와 한 남자의 사진이 걸려있었습니다. 할아버지 역시 그 여주인공과 평생을 약속했었던 것이었기에 켄지와 미유키와 입장을 이해하고 도와줍니다.
이제 정식 부부로 살아가는 켄지와 미유키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늙어가는 켄지와 달리 미유키는 현실세계로 넘어올 때 그 얼굴 그대로였습니다. 결혼 초기에는 밖에 돌아다니는 것도 문제 되지 않았지만 점점 그들의 외관상 얼굴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영화 앞에서 나온 입원한 할아버지는 켄지였고, 그녀를 도와주지 않던 손녀가 바로 미유키였습니다. 남들 눈에는 할아버지가 넘어져도 도와주지 않는 이상한 사람으로 보였지만, 켄지는 그녀의 비밀을 알고 있어서 늘 홀로 일어나려고 했습니다.
죽음을 앞둔 켄지
미유키는 마지막으로 그에게 당신을 안아보고 싶다면서 누워있는 켄지를 안아버립니다.
"당신 이렇게 따뜻했구나"라는 말과 함께 거품처럼 없어지는 미유키는 세상에서 사라지고 켄지 또한 눈물을 흘리며 생을 마감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3. 나의 로맨스는 당신이다.
착한 사람은 언제나 옳다는 말을 좋아합니다.
남자 주인공 켄지는 정말 착한 사람입니다. 미유키 공주를 너무 좋아해서 때려도 맞고만 있고, 일편단심이었고, 흔들지도 않았고, 예의도 바릅니다. 다른 세상에서 온 공주를 따뜻하게 바라보며 물심양면으로 도와줍니다.
미유키 공주는 영화 속 인물이기에 세상 이치를 잘 모릅니다. 콧대 높은 공주여도 나쁜 인물을 아녔습니다. 미유키 공주가 영화 속 인물이라는 설정과 함께 나이를 먹지 않는다는 설정까지 간다는 뜻인 줄은 몰랐습니다. 공주는 넘어진 켄지를 일으켜 줄 수 없었기에 얼마나 마음 아팠을까
공주는 분명 이런 현실적인 이유들 때문에 켄지를 떠나려 했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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